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만이 입을 수 있다고 평가되는 '김정은 가죽코트'를 입고 등장한 김덕훈 내각 총리. 뉴스1 제공북한의 김덕훈 내각 총리가 새해 현지 시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에 입었던 것과 똑 같은 디자인의 검정색 '가죽 롱 코트'를 입고 나왔다.
'김정은 가죽코트'라고 부를 만한 이 코트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만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평가되는데, 김 위원장이 그 만큼 김 총리를 신임하고 내각에 힘을 실어준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1면 기사에서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새해 첫 전투에 진입한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에서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노동신문이 함께 보도한 현지시찰 사진을 보면 김 총리는 검은 색 털모자에 검은 색 가죽 롱 코트를 입고 있었다.
지난해 1월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1 제공김 위원장이 지난 해 1월 8차 당 대회 직후 열린 심야 열병식에서 입은 가죽 코트와 거의 유사한 코트였다.
8차 당 대회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만이 아니라 최측근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도 거의 똑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고 주석단에 자리한 바 있다.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이 가죽 코트를 최측근 인사들에게 선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들을 이른바 '가죽코트 3인방'으로 호칭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왼쪽)과 조용원 당비서(오른쪽)가 나란히 가죽 롱코트를 입고 등장했던 모습. 연합뉴스북한과 같은 유일권력체제에서 드레스 코드는 많은 것을 함의한다. 북한 사회에서 1호인 김 위원장과 똑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곧 최고 권력 김정은 수령과 지근거리에 있음을 뜻한다.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지난해를 '승리의 해'라고 총평했다. 코로나19 무역단절과 대북제재의 '극난한 환경' 속에서 식량 생산 등 경제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식량문제 해결 등 농촌진흥 과제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2차년도인 올해의 성과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내각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고, 이런 분위기가 '1호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한 김 총리의 현지시찰 보도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