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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에 빚투·영끌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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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아 6천만 원 신용대출을 받았는데, 장사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어떻게 가게를 지켜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0.25%p 인상했다. '영끌족'과 '빚투족', 빚을 내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0.50%p~0.75%p까지 인상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산 넘어 산'이란 당혹감을 지울 수가 없다.  

1800조 원을 돌파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였다. 부동산 영끌 대출과 빚투 등 자산거품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칼을 빼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대출자 가운데 8명은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5%(신규취급액 기준)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 월만의 최대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천억 원 증가한다. 대출금리가 0.25%p올라가면 가계 이자 부담이 2조 9천억 원, 0.50%p오르면 5조 9천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봤다.

특히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 금리는 1금융권보다 높아서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경우 3월 말 기준으로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 8천억 원이었다. '폐업하라는 이야기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를 해주고는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빚투족의 경우 아직 자산이 충분치 않은 2030 세대가 많고, 자영업자들도 장기화된 코로나의 영향으로 상황이 어려워 충격파는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충격파뿐 아니라, 향후 추가로 금리가 인상됐을 경우 이들이 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이 확실하기 때문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고비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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