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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했다.
지난해는 증시 불황과 채권거래 손실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올해는 증시호황으로 거래가 활성화된 가운데 리테일과 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에서 대형 증권사들이 고른 성적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104.6% 증가한 1천30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12.6%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리테일 부문 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합병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74.1% 증가한 1102억 원을 기록, 합병 비용을 모두 털어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 수익구조가 매우 안정화돼 1분기 실적에서 순영업수익 비중이 위탁매매 26%, 자산관리 16%, IB 12%, 트레이딩 27%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증권도 당기순이익이 120.7% 증가한 1088억 원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이 금융상품 판매와 신용·담보대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IB 부문 역시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딜(Deal) 실적 호조와 해외부동산 투자 등 수익원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호실적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당기순이익이 38.4% 증가한 886억 원을 달성했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809억 원(+61.2%), 607억(+20.2%)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초대형 IB 후보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성증권도 다른 초대형 IB 경쟁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이익 규모는 작았지만 순이익이 20.3% 증가한 558억 원을 거뒀다.
삼성증권 측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와 더불어 금융상품 판매수익, 운용, 구조화금융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효과로 분석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460억 원, +111%), 대신증권(244억 원, 41.9%), 하나금융투자(150억 원, 흑자전환) 순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