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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원 횡령 '명품 구입에 부동산 투기'…회사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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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허술한 내부 감사시스템 비난

경찰이 명품 시계와 가방, 귀금속등을 압수하고 있다.(사진= 거제경찰서 제공)

 

8년간 회삿돈 178억여원을 빼돌린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허술한 내부감사시스템이 드러난 대우조선의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시추선사업부 차장급 직원이었던 임모(46)씨의 부산 해운대 고급 아파트에서는 시가 2억원짜리 시계와 가방을 포함한 10억원 어치의 각종 명품들과 현금 5억원 다발이 발견됐다.

임씨가 8년동안 회삿돈 180여억원을 빼돌렸고, 그 일부와 그 돈으로 구입한 것들이다. 시계는 자신이 찼고, 고가의 가방은 내연녀에게 사준 것이다.

임씨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2천7백여차례에 걸쳐 169억원을 빼돌렸다.

또, 지난 2008년부터는 시추선 건조 기술자들의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허위 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9억4천만원을 챙겼다.

빼돌린 돈은 명품과 외제차 구입 외에 신규 분양 아파트와 증권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내연녀와 함께 각각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려 부동산 투기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거제경찰서 제공)

 

대우조선은 뒤늦게 임씨의 비리를 파악해 지난 2월에야 검찰에 임씨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의 허술한 내부 감사시스템에 대한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임씨가 수년 간 거액을 횡령했지만 회사 측은 단 한차례도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연녀와 잠적했던 임씨를 지난 8일 붙잡아 구속한 경찰은 장기간 임씨가 범행을 저지른 점을 중시해 회사 윗선의 묵인이나 상납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 혼자 다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임씨의 상사인 임원과 부서장 등 6명에 대해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도 부실덩어리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무려 180억원대의 횡령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총체적 부실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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