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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A 초등학교 교사 B(39)씨가 반 학생들을 동물에 비유해 차별하고 막말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가운데, B씨가 전임지에서도 학생들을 학대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한 B씨가 전임지인 C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나와 수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C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일명 '잔소리 부대'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서로 막말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B씨가 '공격 개시'라고 외치면 반 아이들 여러명이 한 명에게 폭언 등 심한 말을 했다는 것.
C 초등학교 학부모는 "B씨가 한 명을 지목한 뒤 반 아이들에게 폭언과 막말로 '공격'을 하도록 시켰다"며 "한 아이는 그 충격으로 두 달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간 뒤 8개월 동안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B씨가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벌을 주는 대신 힘 센 아이를 골라 대신 때리게 하는 등 폭력까지 유도했다는 진술도 학부모들로부터 확보했다.
C 초등학교 학부모는 "아이들이 B씨에게 잘보이려고 친구들을 미행하기까지 했다"며 "선생님한테 혼날 게 두려워 말하지 않다가 지금 이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학부모들이 B씨의 아동학대를 고발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전임지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임지 학부모들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 B씨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이었을 뿐"이라며 해당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학교 측은 지난 21일 인사자문위원회를 열어 B씨의 담임 보직을 박탈하고 대신 5,6학년 교과 전담을 맡겼다.
그러나 해당 학년 학부모들이 등교 거부를 선언하면서 거세게 반발하자 뒤늦게 B씨를 수업에서 전면 배제했다.
한편 금천구는 23일 학부모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전달받고 아이들의 심리 치료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B씨와 아이들을 분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