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김정은 제1비서와 최룡해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오른쪽)(사진=노동신문)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복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터프츠(Tufts)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이성윤 교수는 3일 "전체주의 사회에서 권력 2인자는 항상 숙청 혹은 견제 대상이 되곤 했다"면서 이번 장성택 실각설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고모부를 숙청했다면, 김정은 체제가 지금까지 불안했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권력이 공고하게 됐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이미 집권을 확실히 했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존 박 선임연구원도" 장성택 실각설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고 견고하다는 걸 암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와 박 연구원 모두 "장성택이 최근 실각했다 하더라도 과거의 사례와 같이 앞으로 다시 정권 내 핵심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장성택이 북한 정권 내에서 몇 안되는 대표적인 자금 조달책으로 꼽힌다면서 만일 실각한 그의 후임이 제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해 북한 정권의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장성택 실각설의 진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고스 국장은 "당장 내일이라도 북한 관영 언론에 장성택이 건재하다거나 혹은 건강 상의 이유로 물러났다는 보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대북 소식통들은 "장 부위원장이 당 행정부 산하 부장들의 해당 행위에 책임지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잠시 물러났지만, 앞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의 역할에 따라 복귀 여부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인 정창현 교수는 통일뉴스에서 "당 행정부의 핵심간부가 비리에 연루돼 처벌을 받으면서 행정부를 책임지고 있던 장성택 부장도 과거처럼 일정기간 ‘자숙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와 달리 재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택의 실각여부는 오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전날 자정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