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대한축구협회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아버지 이기형 옌볜(중국) 감독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대비한 소집이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재는 "처음 뽑히게 됐고,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재가 처음 A대표팀에 뽑히면서 한국 축구 통산 4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앞서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 전 감독-차두리, 이을용 경남FC 감독-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있었다.
같은 '부자 국가대표'이자 소속팀 동료인 이태석은 대표팀 경력자다. 이태석과 함께 훈련장에 왔다는 이호재는 "(태석이가) 너무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대표팀 발탁 후 아버지 이기형 감독이 어떤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셨다. 동시에 너무 떨지 말고 실력을 다 뽐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축구선수가 되고 난 뒤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그런 동기부여가 더 커진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 내에는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자 젤비아), 모재현(강원FC) 등 쟁쟁한 공격수가 즐비하다.
이호재는 "공격수로서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내 자신을 가장 잘 선보일 수 있는 건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골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골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고의 강점은 두 가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포스트 플레이 같은 룰을 수행하며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하고, 침투하는 부분도 큰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목표다. 이호재는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목표다. 처음 발탁됐지만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