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예능 '베팅 온 팩트'는 8인의 출연자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뉴스의 진실을 가려내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웨이브 제공"뉴스를 소비할 때도 제 신념이나 사상이 작동한다고 생각했죠"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선입견이라는 게 굉장히 무섭다고…"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예능을 통해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자신이 가진 신념과 살아온 배경이 뉴스를 바라보는 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감했단다.
웨이브 예능 '베팅 온 팩트'에 참가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 강전애 변호사의 설명이다.
강전애 변호사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입소할 때 휴대폰을 제출한 뒤 퇴소할 때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며 "평소 휴대폰을 통해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데 이번 예능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닌데도 알고 있다고 오해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날 함께 자리한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스스로 오만했다고 생각했고 반성과 참회의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다"며 "이후에도 계속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히려 뉴스를 많이 소비하다 보니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상황도 있었다"며 "게임처럼 접근하는 시각도 필요했는데,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뉴스 경매 게임에서 등장했던 좀비 담배는 실제 사례였지만, 10대가 제주에서 유통했다는 부분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단순히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것을 넘어 상대 진영의 시각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강전애 변호사, 박성민 전 최고위원. 웨이브 제공두 사람은 지지하는 정당은 다르지만, 촬영 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보수와 진보 정당에서 한 명씩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박성민 최고가 먼저 섭외가 됐다는 걸 들었다"며 "사실 다른 방송에서 고정으로 함께하며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회식도 하고 연애 얘기도 한다. 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을 때 손 편지와 작은 선물까지 챙겨주더라"며 "신뢰가 없는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에서 젊은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꽁냥꽁냥하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 임하게 됐다"고 웃었다.
박 전 최고위원도 "저희 친하다. 제게도 선물을 주셨다"며 "방송이 끝나면 뚜벅이인 저를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멋진 언니"라고 화답했다.
"장동민, 정치권에서도 탐낼 만한 인재", "진중권 교수 귀엽기도"
강전애 변호사는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며 "현재 시사 프로그램을 나가고 있지만 사실 음악방송 DJ도 해보고 싶다. 다만 누가 저를 불러주겠느냐"고 웃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앞서 예능 '더 커뮤니티'를 촬영한 경험이 있어 웨이브의 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더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웨이브 제공작품에서는 다양한 뉴스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모습이 담겼다.
박 전 최고위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과 관련해 "3라운드 분기점 게임에서 재택근무 중 화장실 낙상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장동민 오빠와 상황극처럼 얘기했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웃었다.
강 변호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여러 게임을 하며 초반에 단정적으로 말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닫힌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나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다양한 서바이벌 예능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동민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정치권에서도 탐낼 만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박 전 위원은 "차원이 달랐다. 예능인으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던 사람이었고 전략을 많이 배웠다"며 "사람 마음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더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도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장악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출중한 분"이라며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모습을 보면서 왜 사업이 잘 되는지 알겠더라"고 공감했다.
웨이브 제공장동민을 제외한 인상적인 참가자도 전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모두가 인상적이었지만, 이용진 플레이어를 보며 개그맨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며 "순발력과 감각이 뛰어났다"고 떠올렸다.
강 변호사는 "진중권 교수님이 귀여우셨다"며 "첫날에는 어색해서 그런지 말씀이 없으셨는데 TV에서 보던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랐다.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4회 뉴스 경매 이후 있었던 회식 자리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날 늦게까지 화합의 장을 가지고 서로 어떻게 이 직업을 택하게 됐는지, 겪는 고민이 뭔지 사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도 얘기하면서 장동민, 이용진 두 분과 더 남았죠.(웃음)"
"시즌2 제작? 장동민 강력 추천…우리는 안 껴 줄 거 같아요"
두 사람은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페이커' 정체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언제 누가 말을 아끼는지, 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지를 보면 힌트가 있다"고 말했고, 강전애 변호사도 "사람들의 표정을 잘 잡아주셨는데 왜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 보이게 되더라"고 전했다. 웨이브 제공두 사람은 이번 예능을 통해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국내 가짜뉴스에 대한 형사적 처벌 수위는 낮은 편"이라며 "제대로 제한하거나 처벌되지 않으면 일반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짚었다.
박 전 최고위원도 "중요한 국면에 와 있는 것 같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고의성을 가지고 상대를 해할 목적의 뉴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은 영상 형태로 뉴스를 소비하는 이른바 '쇼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대중을 부정하는 정치인은 살아남을 수 없지만, 앞뒤 다 자르고 말 한마디로 부각되는 아쉬움은 있다"며 "3줄짜리를 어떻게 하면 1줄로 요약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도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어떤 형태의 워딩이 쇼츠로 나가면 끝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할 때 노력하게 된다"고 전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강 변호사는 "제작발표회 이후 회식 자리에서 시즌2 얘기가 나왔다"며 "이 포맷을 한 번 하고 끝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제작진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장동민 씨도 굉장히 추천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최고위원은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해도 저희는 안 끼워주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이번 예능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배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친하다고 해도 서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나누기 힘든데 진지하게 얘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관점들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최고위원은 "어떻게 얘기를 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상처를 낼 수도 용기를 줄 수도 있어 말의 무게를 한 번 더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베팅 온 팩트'는 공개 직후 웨이브 예능 카테고리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7회는 오는 5월 1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