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핵동결", 김정은 "비핵화 포기" 교집합은…[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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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정치부 허지원 기자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북핵 동결'을 비핵화의 임시 조치이자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조속한 타결 의지를 밝히면서도 통화스와프 등 안전장치 없는 대규모 현금 투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부 허지원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허 기자.

[기자]
네,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먼저 이 대통령 출국 일정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향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그리고 한국 정상이 처음으로 맡는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합니다.

도착 직후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미 의회 인사들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고, 유엔 사무총장, 프랑스·이탈리아 정상 등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이번 뉴욕 일정에는 없는데, 다음 달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순방에 앞서 이 대통령이 '북핵 동결'이라는 메시지를 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동결–축소–폐기'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얘깁니다.

[인서트: 이재명 대통령]
"완전한 최종 목표를 위해 성과 없는 시도를 계속 할 거냐, 아니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일부라도 그 목표를 이뤄낼 것이냐가 문제겠죠"

핵심은 '북핵 동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데 합의한다면 한국도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즉,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되, 추가 악화를 막는 동결을 첫 관문으로 설정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고 나왔죠. 흐름상 의미가 있을까요?

김정은, 최고인민회의서 대미·대남 정책 천명. 연합뉴스김정은, 최고인민회의서 대미·대남 정책 천명. 연합뉴스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미국과 마주설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추억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여지는 열어둔 셈입니다.

이 대통령도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한국 패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없는 합의'를 막을 정교한 외교 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대미 경제 현안도 중요한데요. 이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메시지도 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보도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해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 간 이견이 있다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협상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입니다.

[인서트: 이재명 대통령]
"통화 스와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3500억 달러를 인출해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해선 "혈맹인 만큼 최소한의 합리성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선 그으며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이번 외신 인터뷰 공세, 협상 전략 차원으로도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외신 인터뷰에 나서는 배경엔 '미국의 요구가 공정하지 않다'는 여론전을 벌이면서, 협상 교착 상태를 풀어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보 영역에서도 '동맹 현대화'의 큰 틀엔 공감하지만, 주한미군 축소 또는 과도한 국방비 부담으로 대북 억제 태세가 약화되거나 국내 부담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옵션에는 선을 긋는 기류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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