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강릉시농민회준비위원회는 9일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강릉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구본호 기자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단체들이 농업 피해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강릉시농민회준비위원회는 9일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강릉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석 전 출하를 앞두고 있던 대파밭은 가뭄으로 쑥대밭이 됐고 농민들의 피땀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농업 붕괴는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릉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가뭄 같은 자연재난으로 인해 재난사태 지역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강릉=류영주 기자김봉래 강릉시농민회준비위원장은 "사람부터 살아야하니까라는 마음에 우리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달라고 말하지 못했고 농사를 포기했지만 정부와 강릉시는 농업에 대한 대책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며 "피해 규모에 상응하는 보상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오용석 전농 강원도연맹의장은 "재난사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 전 단계일 뿐 농업에 대한 실질 조치는 막혀있다"며 "강릉시와 강원도, 정부가 농업을 살릴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헀다.
하원오 전농총연맹 의장은 "폭우 피해 지역은 즉각 전수조사가 이뤄지지만 강릉 농지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농업 피해 조사, 재난지원금 선지급, 생활·소방용수와 분리된 농업 대책 라인 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농 도연맹은 이날 강릉농민회준비위에 2리터 생수 1천여 병을 전달했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봉저수지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했으며 대체 용수 공급을 위한 긴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