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 놀랐겠지"…피원하모니 '10년짜리 추억' 만들다[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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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9~10일 이틀 동안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국내선 1년 4개월만
투어명에 맞게 '가장 원해온' 공연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혀
타이틀곡 '더!' 등 최근작 미니 8집 포함 27곡 무대 가득 채워
지웅·기호·소울·인탁·종섭·테오, 각자 개성 살린 솔로 무대
역대 최대 규모 월드 투어 예정, 북미 투어에서는 아레나급 공연장 입성

그룹 피원하모니는 9~10일 이틀 동안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25년 새 라이브 투어 '모스트 원티드' 콘서트를 열었다. 피원하모니 공식 트위터그룹 피원하모니는 9~10일 이틀 동안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25년 새 라이브 투어 '모스트 원티드' 콘서트를 열었다. 피원하모니 공식 트위터
"주인공은 나 (…) 관심도 없던 우리의 무대 놀랐겠지 (…) 난 뭐를 상상해도 그 이상일 거야" _ 미니 8집 타이틀곡 '더!'(DUH!) 가사 중

한국에서는 1년 4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가 2025년의 새로운 라이브 투어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의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9~10일 이틀 동안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됐고, 총 9천 관객이 들었다.

새 투어 '모스트 원티드'는 피원하모니와 피스(공식 팬덤명)가 '가장 원하는 이상향'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였다. 그 다짐이 무색하지 않게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응원법과 함성은 물론 춤까지 열정적으로 춘 피스를 향해 피원하모니가 "진짜 긍정적인 의미"라며 "여러분 미치셨다"(모두 기호)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우주에 있다는 세계관으로 전개된 이번 공연은 본 무대 아래에 있다가 마치 우주 전사처럼 높게 튀어 오르는 여섯 멤버의 화려한 등장으로 시작했다.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준 밴드 세션과 함께한 피원하모니는 미니 4집 수록곡 '블랙홀'(Black Hole), 미니 2집 수록곡 '끝장내'(End It), 미니 5집 수록곡 '태양을 삼킨 아이'(Look At Me Now)까지 강력한 엔진을 달고 달리는 듯한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피원하모니 기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기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소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소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본 무대는 물론 돌출 무대까지도 넉넉하게 화염과 폭죽, 불꽃을 써서 시각적으로도 포인트를 줬으며, 커다란 전광판으로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붉은 행성의 표면을 보여줘 톤을 맞췄다.

"왓츠 업, 사우스 코리아? 하우 아 유 필링 투나잇?"이라고 인사한 피원하모니는 피스가 얼마나 크게 소리 지를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잠시 가진 후, 지웅의 선창에 맞춰 다음 곡인 '틀'(Breakthrough)의 첫 소절을 함께 부르면서 호흡을 확인했다.

도입부 사이렌 소리로 위급한 분위기에 놓여있는 듯한 분위기를 살린 '이머전시'(Emergency)는 조명도 붉은색이었다. 긴장감을 표현하면서도 거칠고 세게만 나가지 않고 여유로운 구간을 배치했다. 테오는 상승하는 리프트 위에서 짧게 기타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미니 8집 타이틀곡 '더!'(DUH!)는 '지금 잘 나가는 사람이 누구냐고? 뭘 그런 걸 물어, 당연히 나지!'라는 메시지를 가진 노래여서인지 당당하면서도 여유로운 무대매너가 인상적이었다. "보법이 다르지" "입덕 위기에 처한 네가 보여" "찌는 던져졌고 물고기 떼는 몰려" "빠르게 매진되는 가판대 위 아니 밑바닥에서 우리는 값을 올려" 등 자신만만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가사가 노래의 매력을 더했다.  

피원하모니 인탁.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인탁.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종섭.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종섭.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니 2집 타이틀곡 '겁나니'(Scared)는 불평등한 틀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지녔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무겁지만은 않아서 주목한 곡이다. 반복되는 '겁나니'라는 후렴 역시 재치 있게 다가왔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 어반 팝 발라드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은 세트 리스트에서도 유독 튀었다. 오로지 여섯 멤버의 랩과 보컬로만 채운 데다, 이날 콘서트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무가 없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중반부는 여섯 멤버가 준비한 솔로 무대가 배치됐다. 첫 주자 지웅은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피처링한 마크 론슨(Mark Ronson)의 메가 히트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로 흥겹게 분위기를 띄웠다. 댄서들과 마치 짧은 뮤지컬을 꾸미듯 춤추고 노래했다.

바로 다음에 나온 기호는 정반대 무드였다. 라디오헤드(Radio head)의 대표곡이자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크립'(Creep)을 올드 팝처럼 불렀다. 피아노 연주만 곁들인 단출한 구성이었다. 귀에 꽂히는 전자음이 두드러지는 댄스곡에 맞춰 댄서들과 합을 맞춰 '춤'에 집중한 소울의 무대도 기억에 남는다.

피원하모니 지웅.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지웅.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테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 테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난 인탁은 어셔(Usher)의 '굿 키서'(Good Kisser)를 선곡해 드럼을 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공연장이 뒤집힐 정도의 큰 함성이 나온 건 복근을 잠시 공개했을 때였다.

수많은 랩 가사를 직접 써 온 종섭은 "이용당하는 놈은 없지 이용당하는 처지 일 떨어지면 어쩌라는 건지" "솔직하게 간단하게 인정해 걍 존심은 하등 도움이 안 돼"를 비롯해 구절마다 라임을 살린 자작곡 '변신' 무대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테오는 포넌 블론즈(4 Non Blondes)의 '왓츠 업?'(What's Up?)을 선곡했다. 그는 "오늘 재밌나? 제가 더 재밌게 해 드리겠다"라며 "이 노래 따라 부르기 쉽다. 여러분들이 따라 불러주시면 진짜 재밌는 무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오의 선창, 팬들의 떼창이 어우러져 신나는 무대가 완성됐다. 테오는 직접 기타도 쳤다.

인탁과 종섭이 단독 작사한 '워크'(Work)는 일렉트로닉을 가미한 하이퍼 팝 장르 곡이라서 단숨에 공연장을 테크노 클럽으로 만들어버리는 듯했다. '점프'(JUMP)는 팬들의 떼창과 점프 등 몰입도가 어마어마한 무대였다. 앙코르로 부른 '새드 송'(SAD SONG)은 특유의 라틴 리듬이 돋보여 다시 한번 신나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피원하모니는 이날 27곡 이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피원하모니는 이날 27곡 이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밖에도 '와스프'(WASP) '밥'(Bop) '프리티 보이'(Pretty Boy) '비에프에프'(BFF, Best Friends Forever) '에브리바디 클랩'(Everybody Clap) '두 잇 라이크 디스'(Do It Like This) '하트비트 드럼'(Heartbeat Drum) '플래시'(Flashy) '카운트다운 투 러브'(Countdown To Love) 등의 무대를 소화했다.

테오는 "오늘도 여전히 재미있었다. 어제보다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다"라며 "다음에 저희 또 봐야 하지 않나? 다음에는 더욱더 멋진 공연으로 찾아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종섭은 "좀 욕심부린 것도 있다,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도 하고"라며 "여러분들한테 걸맞은 공연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 이게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거였구나' 느낄 수 있도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에 여러분이 원할 만한, 재밌는 거로 돌아오겠다"라고 예고했다.

인탁은 "오늘은 즐겼다. 첫날은 너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조금 벅찬 마음에 울컥했는데 오늘은 좀 더 한 분 한 분 쳐다보면서 즐겨보려고 했다. 저의 즐거운 움직임 봤나?"라며 "피스 여러분은 확실히 놀 줄 아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웅은 "진짜 오늘은 '25년 한 해'를 장식할 만한, 아니 거의 한 10년짜리, 그 정도 시간에 걸맞은 추억이 아닌가 생각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아주 멋있는 무대와 음악과 활동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공연을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킨 피원하모니는 '모스트 원티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서울 공연을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킨 피원하모니는 '모스트 원티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울은 "첫 번째 날, 두 번째 날 모두 재미있었다. 이번에 느꼈던 거는 저는 개인적으로 투어를 계속하면 할수록 피스분들이 잘 노는 거 같다는 거였다"라며 "진짜 너무 좋았다. 또 멋있는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기호는 "되게 공들여서 되게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이렇게 벌써 한국에서 끝낸다는 게 좀 이상한 기분"이라면서도 "무조건 멋진 무대를 또다시 가지고 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틀 동안의 서울 공연을 마친 피원하모니는 데뷔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어를 잇는다. 시드니·싱가포르·가오슝·마카오·요코하마·뉴어크·페어팩스·토론토·포트워스·덜루스·시카고·로스앤젤레스(LA)·오클랜드·상파울루·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산티아고·몬테레이 공연이 확정됐고, 추가 공연 지역은 앞으로 공개 예정이다.

또한 피원하모니는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페어팩스 이글뱅크 아레나, 토론토 코카콜라 콜리세움, 포트워스 디키즈 아레나, 덜루스 가스 사우스 아레나,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 오클랜드 오클랜드 아레나까지, '모스트 원티드' 투어를 통해 북미 도시 아레나급 공연장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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