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부토건 회장, 친윤 외곽조직 '새미준' 활동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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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직원들과 '새미준' 행사 참석
자유총연맹 간부 때 우크라 기금도 전달
'킹메이커' 새미준 회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
특검, '삼부 인수-정치 활동' 연관성 주목

(왼쪽부터)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영수 전 KMDC 회장·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제공(왼쪽부터)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영수 전 KMDC 회장·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제공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을 전후로 친윤계 최대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새미준 행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삼부토건 직원을 동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회장은 3대 관변단체 중 하나인 자유총연맹 고위 간부도 지냈다.

3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일준 회장은 2022년 12월 새미준 포럼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새미준은 원내외 친윤계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당시 유력 당권 주자이던 김기현·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이철규 의원 등이 회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새미준 운영위원장은 보수 정당의 핵심 조직 운영가로 꼽히는 이영수 전 KMDC 회장이 맡아 최근까지도 새미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수 정권의 '킹메이커'로 통하는 이영수 회장은 2007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를 도운 외곽 조직 '한국의힘'을 이끌었고 2021년 9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으로 뛰며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일준 회장은 3대 관변단체로 꼽히는 자유총연맹 서울시지부 부회장도 지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단체를 대표해 우크라이나 평화기금 1050만원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직접 전달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5월 조성옥 전 회장과 삼부토건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실제 이 회장 측이 삼부토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은 이듬해인 2023년 2월 이 회장이 지배하는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주식 1100만주를 확보하면서다. 우크라이나 포럼이 열리기 약 3개월 전이다.


삼부토건은 최대주주가 바뀌고 3개월이 지난 2023년 5월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인 삼부토건 주가는 주당 1천원대에서 두 달여 만에 5천원대까지 폭등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장관은 2023년 8월 새미준 정기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주가 폭등기 보유하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당시 주가조작 범죄로 발생한 부당이득의 절반 이상을 이 회장 측이 챙긴 것으로 의심한다. 이 회장의 새미준 등 보수 정치권 활동과 삼부토건 경영권 인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등 일련의 과정이 사실상 주가조작의 사전 작업 성격일 가능성을 특검은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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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새미준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일준 회장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면서 "새미준 행사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다. 연말 디너쇼(음악회)에 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준 회장 측 변호인은 "새미준 관련 사항은 처음 듣고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골수 민주당원이며 윤석열 정권 들어 자유총연맹 간부 자리도 쫓겨났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지난 18일 구속한 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연달아 불러 주가조작 범행의 전후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종적을 감춘 이기훈 부회장을 쫓는 한편,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전 회장 측에 대해서도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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