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네이버 미국 자회사 입사를 두고 불거진 '아빠 찬스' 의혹에 "입사 지원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네이버는 전임 대표자가 이야기한다고 채용을 해주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후보자는 2002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합류해 기획실장·이사·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최 후보자의 딸은 2016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직후 네이버 미국 자회사에 취업했다가 2019년 2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뒤 같은해 퇴사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최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딸의 네이버 미국 자회사 취업을 돕고, 이를 계기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게 아니냐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야당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딸이 대학교 4학년이던 2015년 10월 글로벌 회계법인에 합격했다"며 "해당 회사에 출근하기 전 네이버에서 마켓 리서치 아르바이트를 했다. 딸이 지원한 건 저도 나중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주권 취득 직후 퇴사한 사실에는 "영주권 심사 기간이 길어진 걸로 알고 있다"며 "그 사이 (네이버 미국 자회사의) 사업이 어려워졌고, 딸이 영주권을 받고 2개월 후에 사업을 철수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장남이 물려받은 경기도 용인 소재 부동산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인근인 점도 논란이 됐다. 야당에서는 해당 부동산 매입으로 최대 939%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용인 부지는 원래 살고 있는 주택에 붙은 맹지다. 전 소유자가 2018년 매입을 제안함에 따라 구매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 지 여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