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재명정부 "선임자와 다르지않아, 서울 어떤 제안도 흥미없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재명 정부에 대한 北의 첫 공식입장 표명
'민주든 보수든 똑같다' 입장 재확인
"韓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어"
APEC 김정은 초청 문제 "헛된 망상"
확성기 방송중단 "평가받을 받을 일 못돼"
"동맹맹신 대결기도, 선임자와 다를 바 없어"
"수선 떨어도 韓에 대한 대적인식 변화 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등 이재명 정부의 각종 긴장완화조치들에 대해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 된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호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한관계'는 북한이 지난 2023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적대적 2국가' 기조를 담아 '조선과 한국의 관계'를 축약한 말로 기존의 '남북관계'와는 비교되는 용어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대조선확성기방송중단, 삐라살포중지, 개별적 한국인들의 조선관광허용" 등 정부의 각종 긴장완화조치들을 열거한 뒤 "한국의 이재명 정부가 우리와의 관계개선의 희망을 갖고 집권 직후부터 나름대로 기울이고 있는 '성의 있는 노력'의 세부들"이라며 "이에 한발 더 나가 신임 통일부 장관 정동영은 강대강의 시간을 끝내고 선대선, 화해와 협력의 시간을 열어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최근에는 몇 달 후 경주에서 열리게 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 수뇌자회의에 그 누구를 초청할 가능성까지 점쳐보며 헛된 망상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개의치 않았고 따라서 지금껏 그에 대한 평가 자체"를 일체 하지 않았지만 "이번 한번은 우리의 입장을 명백히 짚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 당국자들이 남북 신뢰회복의 첫 신호로 묘사한 대조선 심리모략선전방송의 중단"에 대해 말한다면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다시 말하여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 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그 이상 엄청난 오산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몇 년 간은 어찌 보면 우리에게 있어서 무의미한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민주 표방하든 보수의 탈 썼든 절대 협력대상 아냐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한국은 절대로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대단히 중대한 역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에 구속되어 매우 피곤하고 불편했던 역사와 결별하고 현실 모순적인 기성개념까지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 간 관계가 영구 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되어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 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역대 한국정권들의 과거행적은 제쳐놓고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머지않아) 또 다시 우리의 남쪽국경 너머에서는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의 연속적인 강행으로 초연이 걷힐 날이 없을 것이며 미한은 상투적 수법그대로 저들이 산생시킨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해보려고 획책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아무리 동족 흉내내도 '조한관계' 성격 못 바꿔

연합뉴스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며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이미 완전히 되돌릴 수 없게 벗어났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이재명 정부에 대해 대통령 당선 사실 등을 간략하게 보도했을 뿐 논평을 전혀 하지 않았으나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표명을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반영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취한 각종 긴장완화조치에 대해 평가 절하하고 대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한 내용이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