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끼임사고 기계 '윤활유 분사장치 이상' 감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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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진행 중인 SPC삼립 시화공장. 연합뉴스압수수색 진행 중인 SPC삼립 시화공장. 연합뉴스
경기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당시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고 기계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대해 네트 양 끝 부위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밝혔다.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3.5m 높이의 타원형으로 된 기계다. 뜨거운 상태의 빵을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며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이 기계에는 원활한 작동을 위해 윤활유를 뿌려주는 자동분사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이번 사고가 난 기계의 해당 장치가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국과수는 장치의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지난 18일 수사당국에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

감정 결과에는 작동 중인 기계로 사람이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등의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과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지난달 27일 현장 합동 감식 당시 이뤄진 사고 기계에 대한 시험 구동에서도 컨베이어 벨트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금까지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반면 SPC 측은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했고,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도 있어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상태다.

지난달 19일 새벽 3시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사망자는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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