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이란 측을 두둔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 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반복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도 IAEA와 마찬가지로 이와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없으며 과거에도 결코 그런 증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을 이스라엘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며 IAEA를 거론했지만, IAEA는 지난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대비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이 지난 3월 25일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전날 "그녀는 틀렸다"며 "내 정보팀이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기술 프로그램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며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특정 문제들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한편 미국, 이스라엘,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 유지 시도에 대해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