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까지 투입한 LA 시위 탄압 사태에 "K-탄핵도 한류인가"[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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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불법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대에 군대까지 동원한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불법 계엄을 겪은 국내 누리꾼들은 "K-탄핵도 한류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9일 미국 해병대 1사단 제7연대 제2대대 소속 해병대원들이 로스앤젤레스(LA)에 투입되기에 앞서 무기와 장비를 정비하며 사주 경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미국 해병대 1사단 제7연대 제2대대 소속 해병대원들이 로스앤젤레스(LA)에 투입되기에 앞서 무기와 장비를 정비하며 사주 경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대에 군대까지 동원한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불법 계엄을 겪은 국내 누리꾼들은 "K-탄핵도 한류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시위는 10일 약 700명의 미 해병대원이 도착하며 시 차원의 부분 통행 금지령까지 선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주방위군을, 지난 9일 해병대를 LA에 투입했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체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 두 밤 동안 안전했다"며 "우리의 위대한 주방위군은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LA경찰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적었다.
 
그는 "모두 잘 협력했지만, 군대가 없었다면 LA는 수년간 보지 못한 범죄 현장으로 변했을 것"이라면서 "개빈 뉴스컴(Gaven NewScum) 주지사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의 이름을 일부러 '뉴스컴'(Newscum·뉴섬과 쓰레기의 합성어)이라고 적었다. 그는 LA 대형 산불 당시에도 뉴섬을 '뉴스컴'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육군 장병들을 향해 연설하는 과정에서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내 시위와 시위대를 "외적 침략" "외국 국기를 든 폭도"로 규정했다.
 
그는 LA가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연방 요원이 공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도시가 외적에 의해 침략되고 정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우린 로스앤젤레스를 해방해 다시 자유롭고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LA에서 시작된 시위는 시카고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부터 제기된 '계엄설'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군 배치를 확대하고 LA 시위를 구실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심지어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는 반란 진압법에 대한 개혁을 다시 도입하여 잠재적인 남용이나 권한 남용을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대선이 있기 전 반란진압법 개혁안을 처음 발의했다. 앞으로 군대를 남용하면 갈등이 심화되고 주요 권리가 위협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 악몽이 임박하고 두려울 정도로 현실이 된 듯하다. 의회는 조처해야 한다"고 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연방 구금시설인 '메트로폴리탄 디텐션 센터'(Metropolitan Detention Center) 앞에서 시위 중인 사람들. 이들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를 사흘째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연방 구금시설인 '메트로폴리탄 디텐션 센터'(Metropolitan Detention Center) 앞에서 시위 중인 사람들. 이들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를 사흘째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LA 시위와 트럼프 대통령의 탄압 사태를 두고 이재학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2기 들어서면서 불법 이민자 수십만 명을 규제하고 전부 쫓아내겠다고 했는데, 매일 600명 정도 단속해서 어느 세월에 하나"라며 "그래서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일하는 직장을 급습하다 보니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만약 트럼프가 이거(시위)를 내란으로 규정하는 순간 주 방위뿐만 아니라 연방 군이 투입될 수가 있다. 단 현재 트럼프는 굉장히 정치적이다. 아직은 내란이 아니라고 봤다"며 "그런데 시위가 더 격화되고 전국화되면, 그리고 지지율이 더 높아지고 여기에 대해서 강경 진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순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트럼프 세력은 반대하겠지만, 골수 트럼프 세력은 찬성할 것"이라며 "현재 관건은 중도층이 과연 어느 쪽을 지지할지다. 아직 찬성을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시위와 무력 탄압, 그리고 계엄설을 지켜보는 한국 누리꾼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을 '민주주의의 본보기'라고 말한 미국 시민의 인터뷰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K-탄핵도 한류인가"라고 적었다.
 
LA 사태를 바라보는 한국 누리꾼들은 "눈 떠보니 민주주의 조별 과제 조장", "정말 우리는 많은 걸 수출한다", "조심해. 우리는 총이 없지만, 너네는 있잖아", "일단 상점 약탈을 멈춰", "미국아, 너네도 할 수 있다", "K-민주주의 맞지. 우리만의 방식으로 무혈로 이뤘잖아", "미국에도 민주주의가 바로 서길", "우리도 경험했던 공포라 남 일 같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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