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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통화, G7 초청 거짓? 극우 '허위 주장' 확산[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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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지난 7일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 뉴스'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에서 정상 간 통화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는 소식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지 닷새가 지난 가운데, 여전히 미국 측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 뉴스'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미정갤)와 각종 SNS에 따르면 '이재명 트럼프 통화는 한국언론의 거짓말이다', '트럼프 통화 사실무근', '트럼프 통화 G7 선 기사 후 수습임' 등 한미 간 첫 통화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7일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첫 정상 통화를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 이른바 G7 정상회의의 초청을 받아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 간 통화 사실을 곧바로 발표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간 통화 결과의 미국 측 발표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직접 해왔던 만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미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 '폭스뉴스에 보도되지 않았다'며 양국 정상 간 통화 사실은 '가짜 뉴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 첫 통화를 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두고선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백악관 출입을 막은 언론 아니냐"며 불신하기도 했다.

관련 보도와 정반대의 내용까지 유포됐다. 실제 '[속보] 백악관 "트럼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통화'라는 제목의 기사가, '[속보]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통화설 부인'으로 조작돼 SNS상에 퍼진 상태다.

이 같은 주장은 유튜브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구독자 17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글로벌디펜스뉴스'는 '트럼프-이재명 전화 통화 자작극 의혹?' G7 정상회담 초청 받았다는 내용도 자작극 의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트럼프 측은 이재명과 통화한 적 없다고 공식 부인했고, 한국 언론의 보도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작된 사진. 엑스(옛 트위터) 캡처조작된 사진. 엑스(옛 트위터) 캡처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통화를 공개한 것은 아니기에, 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1차관을 지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주선했던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양측이 첫 통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은 자세한 보도자료를 냈지만, 미국 측은 공식적인 보도자료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가 없는 건 매우 비정상적이고 비외교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 통화할 때는 공식적인 백악관 메시지 대신 본인이 직접 메시지를 낸다. 이는 일인칭 관점에서 쓰는 것"이라며 "과거 독일 메르츠 총리와 통화한 내용도 나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도움 되는 메시지만 자기중심적으로 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뽑아낼 게 없었다. 상견례 느낌으로만 한 것 같다"며 "관세 관련 양측이 만족할 만한 협의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을 텐데, 거기에 트럼프는 토를 달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동의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미국의 반응이 없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어 구사에 할 말이 없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도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가 정상들이랑 대화하고 나서 SNS에 올리는 건 둘 중 하나였다. 자랑하거나 아니면 그걸 통해서 뭔가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라며 "없었다는 거는 그만큼 그냥 무난하게 일단 첫 단추는 끼웠다. 그 정도로 저는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이 나오는 게 맞는데 트럼프는 그렇지 않고 본인의 그냥 SNS에 바로 써버렸다"며 "본인이 뭔가 필요하다면 올리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걸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우리나라가 대외 정책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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