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이시바 "성숙한 한일관계"…G7 계기로 만날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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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 만들어 나가자" 합의

"국민들간 활발한 교류에 주목하며 당국간 의사소통도 강화해야"
과거사 직접 언급은 없어…'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
'한미일 협력의 틀'도 강조…"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 더해나가자"
"향후 직접 만나 심도있는 대화 나누기로"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둬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향후 직접 만나기로 해, 시게루 총리와의 양자 회담이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통화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언급이 주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특히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며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상호존중과 신뢰, 책임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과거사 등 현안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측은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결책인 제3자 변제방식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강경 기조로 나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또 지난해 일본 측의 무성의한 대처로 한국이 불참했던 사도광산 추모식에 대해서도, 올해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

이날 통화 내용은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해결할 것은 해결하는 실용적인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인의 현실감각, 서생의 문제의식'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했는데 한일관계도 그런 '실용적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과거사나 독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경제나 안보, 기술, 문화교류 등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며 "공동 번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대중국 현안 등 휘몰아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혀,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이시바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일 정상회담은 가능한 한 조속히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셔틀 외교의 중요성은 한국이 어떤 정권이든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도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일정은 구체화 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만큼 조만간 실무 차원의 협의를 통해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오는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 이를 계기로 만나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조속히 정상회담을 갖기로 협의한 만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통화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은 두 번째 정상간 대화다. 한미동맹을 중심 축으로 동북아의 핵심 파트너인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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