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6.3 대선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3일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통상 위기를 비롯해 이 후보의 형사 재판 문제 등 난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한국에서 수개월 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큰 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8시 공개된 KBS·SBS·MBC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7.7%로 집계됐다. 3사는 아울러 오후 11시 40분 기준 모두 이 후보의 당선 '확실'을 예견했다.
NYT는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인 점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극도로 분열된 국가를 치유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더 균형잡힌 외교를 주창하고, 미국과 동맹을 국가안보 기반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다만 "이 후보가 여러 형사 재판을 받고 있어 취임 시 임기 종료까지 재판을 중단해야 할지 논란이 있다"며 "그의 리더십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 후보가 취임하면 막강한 권한을 갖고 민주당과 함께 광범위한 입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해 "'실용주의자'를 자처하며 미·중 사이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며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 다리 밑으로 기어가서라도 협상하겠다'는 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방침인 점을 거론하며 이 후보 앞에 "심각한 경제 위기, 양극화된 여론, 외교 불확실성이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