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시리즈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고 나서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청춘 사극이다. 도성 최고의 바람둥이 최환(장률)과 1등 신랑감 이장원(강찬희)이 뜻하지 않게 일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티빙 제공허기진 소리마저 합이 맞았다. 배우 고아라는 티빙 시리즈 '춘화연애담'에 함께 출연한 장률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서로 배가 고팠어요. 진지한 장면이었는데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왔다 갔다 계속하는 거예요."
고아라는 "저희 현장이 NG를 잘 내지 않는 편인데 그때만큼은 5번이나 났다"며 "대사와 맞물리지 않게 꼬르륵 소리를 피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아라는 "장률 오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오빠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향인데 첫 촬영 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더라.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가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배려에 기댔다"며 "오빠의 미소가 현장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됐다.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우 고아라. 티빙 제공당초 화리 역은 고아성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고아라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는 "저도 드라마 '해치(2019)'를 촬영할 때 부상을 당한 적이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1~2주 만에 바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다행히 컨디션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아봤을 때 동방국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연담집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매력있게 다가왔다"며 "각 인물의 서사도 있더라. 그런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점이 기발했다. 메시지 또한 좋은 작품이라 망설임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주변에서 눈물의 여왕이라고…화리는 미운 오리 새끼"
배우 고아라는 이번 촬영을 통해 전국을 다녔다고 떠올렸다. 그는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했다"며 "거리가 다소 멀어 힘들었지만 그림이 잘 나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빙 제공고아라는 작품 초반과 후반부에서 화리의 감장선이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에는 이기적이고 철부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모든 걸 내려놓고 그저 눈물만 흘리는 장면도 많았다"며 "그래서 서로 다르게 울려고 많이 노력했다. 주변에서 눈물의 여왕이라고 연락을 주시더라"고 웃었다.
극 중 화리가 하는 행동이 모두 유행이 되는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리가 사용하는 가방, 머리띠,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만들어주셔서 재미있게 찍었다"며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신의 뜻대로 선택하는 화리의 마음을 응원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 중 등장하는 의문의 오리 울음 소리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고아라는 "화리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리는 궁궐 속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였어요. 궁은 아름답고 모두가 선망하는 곳이지만, 화리에게는 자유롭지 못한 곳이었죠. 이광영 감독님이 이런 화리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넣으신 거예요."
오리의 의미는 8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극 중 환이 오리 그림 의미를 묻자, 화리는 "궁궐 안 오리가 꼭 저 같았습니다. 날개가 있으나 날지 않고 날아올라 볼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했다가 외려 이상한 아이 취급받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와 같다 느껴졌지요"라고 답한다.
시리즈 '춘화연애담'. 티빙 제공화리의 성격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한 고아라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보니 몰입을 더 쉽게 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 애드리브까지 나와 감독님이 중간에 컷! 컷! 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한다. 그는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아서 눈물도 웃음도 더 배가 되게 찍었다"며 "작품 안에 인물들이 잘 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극 중 화리의 첫사랑인 채준 역을 맡은 성준에 대해선 "실제로 제가 팬이다. 연예의 발견(2014)을 보고 진짜 만나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이렇게 캐스팅되어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도연진과 찬희와의 호흡도 전했다. 그는 "연진 배우는 저랑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또래"라며 "서로 티키타카가 돼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찬희 배우는 알고보니 저보다 엄청 선배님이시더라"며 "나이 차이가 조금 나지만 그런 거 전혀 못 느낄 만큼 현장에서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재활도 하고 여행도 했죠…끌리는 인물? 당연히 최환"
배우 고아라는 이광영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배우들의 감정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며 "배우들 감정을 딥하게 짚어주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현장이어서 너무 자유로웠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킹콩 by 스타쉽 제공5년 만에 작품에 복귀한 고아라는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14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 거의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다"며 "숨 좀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하면서 원치 않은 부상도 입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복하는 시간을 좀 더 탄탄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활도 하고 여행도 다녔다"며 "연예계 생활만 하다 보니까 대부분 간접 경험만 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KBS2 드라마 '반올림(2003)' 때와 같다고 한다.
"반올림이라는 오디션과 작품이 없었다면, 배우의 길을 걷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연기를 하고 있어요. 작품에서 표현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제대로 임하고자 늘 준비하려고 하죠."
이어 "아직 못 해본 역할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며 "연령 제한이 있는 장르에 도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선 "여성 연대 이야기도 있지만 여성들의 시점에서 보는 사랑 이야기들이 특색 있게 다가갈 것"이라며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극 중 화리의 부마 후보로 등장하는 최환, 이장원, 김민홍(배윤규) 가운데 실제로 어느 인물이 끌리는지를 묻자, 고아라는 망설임 없이 최환을 꼽았다.
"언제나 듬직하게 옆에 있어 주잖아요. 비행기도 태워주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뭐든 다 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요. 강직한 모습으로 딱 서 있는데 또 보고 싶어요."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춘화연애담'은 지난 6일 대미를 장식했다. 작품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