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캡처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를 발표한 그룹 블랙핑크 제니(JENNIE)가 월드 스타로 사는 삶의 고충을 털어놨다.
9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한 번도 안 해봤던 제니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진행을 맡은 정재형이 "집에 있는 시간이 있느냐"고 묻자, 제니는 "진짜 없다. 사실 이번에도 한국에 이틀 들어오는 건데 집에 가면 '어 집이다'하고 끝난다"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공항이 완전 집 같다"며 "승무원 언니들이 자주 인사해 주시고 되게 가깝다"고 밝혔다. 이에 정재형이 "비행기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면 계속 피로가 쌓여있어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제니는 "한번은 3주를 영국 런던 갔다 프랑스 파리 갔다 미국까지 소화하는 일정이었는데 번아웃이 오더라"며 "전 세계를 돌다 보니 시차가 사라졌다. 일이 끝나면 자는 시간이고 국가가 바뀌면서 하다 보니까 진짜 몸이 못 버티더라. 이번에 (아프고 나서) 크게 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행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블랙핑크를 하면서 진짜 말도 안되게 바빴던 적이 많았다"며 "이런 인생을 길게 살다 보니까 보통 사람이면 일주일 치 스케줄만 봐도 충분하다고 해야 하는데 나는 (블랙핑크로) 해봤으니까. 또 첫 앨범이다 보니 다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형이 "'많은 사람들이 제니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하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제니는 "저는 말해요. 아닐걸, 진짜 아닐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정말로 이거는 저도 딱 이번 생만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감수해야 할 게 좀 많다"며 "오후 스케줄이어도 '와 오전에 잘 수 있다'고 생각하지, 오늘은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산책을 가고 여기서 젤라또를 먹고 이런 생각은 아예 안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명망토가 있으면 '오늘은 뭐하지'해서 정말 평범하게 걷는 걸로 시작해서 하루를 끝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제공제니는 14세 때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6년간 트레이닝을 받은 뒤, 21살에 블랙핑크로 데뷔했다.
그는 "평가도 잔인했지만, 평가할 때마다 친구들이 떠나니까 그 나이 때 약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어릴 땐 사랑을 많이 주고받는 걸 배우는데 연습생 생활은 경쟁이었다. 데뷔하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바라보는 게 갇혔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친한 친구들이 떠나는 것도 슬픈데 나는 눈물 닦고 바로 해내야 했다"며 "그래도 '난 무조건 데뷔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잘한다기보다 내 길은 이거 하나라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로 활동하면서도,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제니는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다. 나는 분명히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일을 하면 행복한데 왜 이렇게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까라고 했다"며 "너무 일찍 일을 시작했다. 나 자신을 모르고 사회에 나가다 보니 뭐가 좋고 싫은지도 모르는 채 활동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건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됐단다. 그는 "몸이 어려서 버텨주는 것만큼 하는 것 같다"며 "휴식기를 가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연구해서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핑크는 YG와 완전체 계약만 체결하고, 각자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된 '루비'는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벅스 실시간 차트와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21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