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천강호에 실린 설탕 20만포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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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탕제조용 돌려달라"…파나마 "압수할 권한 있다"

 

불법 무기류를 적재했다가 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실린 설탕 20만포대는 어떻게 될까.

지난 7월15일 파나마운하 근처에서 적발된 청천강호는 무게 1만t 분량의 1차 가공된 쿠바산 흑설탕을 싣고 있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340만달러 가량 된다고 파나마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추산했다.

마약류 운반을 의심한 파나마는 선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설탕 포대를 모두 덜어냈다가 뜻밖의 불법 무기류를 발견, 국제사회의 이슈가 됐다.

북한은 설탕은 적재물로 신고한 물품이니만큼 돌려달라는 뜻을 피력했다.

설탕은 연말에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을 만들어주기 위한 용도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는 설탕을 압수할 권한이 있다고 했다.

누네스 파브레가 파나마 외교장관은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불법 무기류를 숨기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가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탕은 북한이 신고한 물품이고, 정말 어린이 사탕을 만들어주기 위한 용도라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돌려줄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파브레가 장관은 대답을 회피했다.

대신 에탄올 제조 원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청천강호에 실린 흑설탕은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나마 정부는 지난 4개월여간 북한 선박과 선원 등을 관리하면서 비용을 많이 썼다고 한다.

파나마는 그러나 지난 9월 부과한 벌금 100만달러를 북한이 선뜻 내지 않으려 하자 선적된 설탕을 처분해서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파나마 정부는 2개월 전 환경 보호 차원에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에 5%의 에탄올을 첨가하는 제도를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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