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단 새누리, '유화책' 꺼내나…민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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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장외투쟁 연일 '맹공' → '천막 방문' 통해 직접 설득 나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 김한길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연일 국회로 복귀하라고 압박하며 평행선을 달리던 새누리당이 27일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하는 등 유화책을 꺼내들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길어져 결산국회에 이어 9월 정기국회까지 차질이 빚어지면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직접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김한길 대표를 예방하고 조속한 원내 복귀를 요청했다.

새누리당이 천막당사를 방문한 것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한 지 27일만에 처음이다. 앞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 방문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면담에서 "고생이 많으시다. 국회는 시작할 때가 다 됐고, 여당이 걱정이 많다"고 말을 건네자 김 대표는 "잘 되시느냐. 국회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돼야 하는데, 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에 홍 사무총장은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홍 총장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김 대표님을 존경한다.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전해드리라고 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10여분간 비공개 면담에서 정국 타개를 위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국회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고, 김 대표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주는 게 좋겠다. 국회가 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우리도 들어가고 싶다.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총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대표가 중학교 선배인데다 고생하시고 계셔서 위로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며 면담 의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 주요 관계자는 홍 총장의 방문에 대해 "국회 정상화에 힘써달라는 당 대표의 의중을 홍문종 사무총장이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당이 민주당에게 좀 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거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말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나서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내부 요청이 있다"면서 "(홍 총장의 움직임은) 민주당에 유화책을 꺼내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의 방문에 앞서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 9명도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시청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민주당에 국회 정상화를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초정회 회장인 이현재 의원은 방문 현장에서 "서민과 민생을 챙기겠다는 열정으로 이곳에 왔다"며 "삼복더위에 고생이 많다. 힘내시라. 국회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4일 출국하기 전에 여야 대표와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국회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아직 의제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초선의원들과 사무총장의 연이은 방문은 그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반응은 아직까지 시큰둥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에게 "3자 회담, 5자 회담 운운하는 것은 야당을 졸로 보는 태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격려방문에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청와대 눈치만 보는 정치 때문에 우리가 현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정국을 풀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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