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의 역사 인천 교육감 선거, 진보 분열 속 3파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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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보수 분열로 진보 3연승 거둬
이번엔 보수 단일화+진보 후보 분열
도성훈·이대형·임병구 후보 3파전 구도
단일화 승리 공식의 균열 여부에 관심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갈랐던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현직 교육감의 독자 출마에 따른 첫 진보 분열 구도로 재편되면서, 10여년 이어진 '단일화 승리 공식'의 균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 승리 공식…인천 교육감 선거 12년의 기록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2010년 치른 첫 직선제 선거를 제외하고 대체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진영이 3연승을 거뒀다.
 
2010년 당선된 당시 나근형 후보는 여러 보수 후보들이 난립했으나, 나 후보의 관선 교육감 이력 등을 기반으로 진보 단일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진보 쪽이 일찌감치 같은 진영 내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성공하면서, 집안 경쟁으로 표심이 갈린 보수 후보를 눌렀던 사실상 '단일화의 역사'였다.
 
2014년 진보 진영의 이청연 후보는 득표율 31.89%(38만 2724표)로 보수 후보 2명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시 두 보수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47.27%(56만 7448표)로 당선인보다 높았다.
 
다음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8년 진보 단일 후보로 당선된 도성훈 교육감의 득표율은 43.77%(57만 789표)로, 보수 후보 2명이 얻은 56.22%(73만 3228표)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거만 놓고 보면 진보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10%p 넘는 상대 진영과의 격차를 이겨낸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의 총 득표 수가 많았는데도 인천 교육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이 하나의 경향처럼 굳어진 양상이다. 이 때문에 지역 교육계 일각에선 "단일화 실패는 패배"라는 인식도 감지된다.
 

직선제 이후 첫 진보 분열 속 다자간 구도

이처럼 그동안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 체제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는 현직 교육감이 독자 출마에 나서며 민선 이후 처음으로 진보 진영 내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도성훈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했던 2022년에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에 성사된 데다, 민주당 출신으로 중도를 표방한 서정호 후보까지 등판했지만 보수 후보가 거듭 고배를 마셨다.
 
진보 단일 후보였던 도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 진영의 뒤늦은 후보 단일화, 중도·보수 표 분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 인천 교육감 선거는 민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진보 진영 분열 속에 치러지게 됐다.
 
지난 7일 인천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임병구 후보를, 인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추진협의회는 이대형 후보를 각각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진보 진영 단일화에 불참한 도 교육감도 후보 등록을 하면서 3파전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진보 표심 분산 폭과 중도층 흡수 여부, 보수 단일 후보의 결집력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AI교육vs교권 회복vs청소년 기본소득…교육 공약 경쟁

도성훈 후보. 캠프 제공도성훈 후보. 캠프 제공
3선에 도전하는 도성훈 후보는 자신의 정책 성과에 방점을 찍었다. 공약이행률 99.1%와 읽걷쓰·바다학교·아이플라토 등의 교육 프로그램 실적을 앞세웠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과 원·신도심 간 교육격차 해소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도 후보의 핵심 공약 소재는 정부의 주력 산업이기도 한 인공지능(AI)이다. 인천 5개 권역에 AI융합교육센터를 설치해 교육 전반에 첨단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 주도적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대형 후보. 캠프 제공이대형 후보. 캠프 제공
본선에 보수 단일 후보로 오르게 된 이대형 후보는 지난 12년간의 인천 진보 교육을 '좌편향'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지역 학력 수준과 학생 인권에 밀려 바닥으로 떨어진 교권을 수직 향상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 후보의 1번 공약은 학교 바로세우기를 통한 '행복 교육' 실현이다. 학생들의 학력·인성 증진은 물론, 교사 복지 혜택을 통한 교권 확립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안정적 교육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임병구 후보. 캠프 제공임병구 후보. 캠프 제공
진보진영 단일화 절차를 밟은 임병구 후보는 도 후보와 이 후보를 '기득권'이라고 동시 저격하며 공교육 가치를 실현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진짜 민주·진보 교육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청소년 기본소득 패키지'를 제시했다. 지역화폐 기반의 배움페이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일부를 인천형 갭이어에 활용할 시드머니로 적립하면서, '어디든 패스'를 더해 인천 전역을 배움터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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