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 청사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배심 소환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8일(현지시간) "지난 번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달라"며 추가 언급을 삼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지난 성명에서 밝힌 내용을 부연하거나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해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며 "이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방향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2년 시작된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에서 예산이 추가됐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납세자의 세금을 남용한 것이라며 비판해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는 구실일 뿐, 금리 인하 압박에 저항하던 자신을 향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단정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연준 의장직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 잔여 임기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 오늘 할 얘기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15일이다. 하지만 원래 연준 이사였기 때문에 의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본인 의지만 있다면 오는 2028년 1월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당초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연준 이사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성명을 내는 등 양측 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그가 연준 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파월 의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한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며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이나 진행된 변론 이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대법관들이 리사 쿡 이사 해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연방대법원이 쿡 이사에게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