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원배' 4강 진출자 단체사진. 사진 왼쪽부터 김은지 vs 저우훙위, 최정 vs 우에노 아사미. 한국기원 제공중국에서 열린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한국 랭킹 1·2위가 나란히 4강에 올랐다.
'오청원배'는 중국에서 개최하는 여자바둑 국제 기전이다. 중국 출신 레전드 기사인 우칭위안(오청원)을 기리는 의미에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국 여자랭킹 1위 김은지 9단은 4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칭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8강전에서 중국의 위즈잉 8단에게 262수 만에 승리(흑 불계승)했다.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이다.
최정 9단(2위)은 이날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7단을 171수 만에 제압(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그는 2년 만의 4강 무대에 복귀했다.
김은지와 최정 모두 4강전에서 승리할 시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는 이른바 '한·한전(韓·韓戰)'이 열린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4배 가량 적은 수의 선수가 출전했고, 중국 개최 대회임을 감안할 때 4강에 2명이 진출한 것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7명이 출전했다. 중국 77명(아마추어 5명 포함), 일본 3명, 대만 5명 등 모두 102명이 출격했다.
'오청원배' 4강 대진 추첨 결과. 한국기원 제공
국가별 역대 대회 우승 이력을 고려할 때 결승에서 '한·한전(韓·韓戰)'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지난 7번 대회 중 1·2·4·5·6회 등 5번 우승을 자랑한다. 중국(3회 대회)과 일본(7회 대회)은 각각 1번씩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최정은 2·4·6회 등 무려 3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짝수 대회에서만 우승해 이번 8회 대회에서도 '짝수 대회 우승'이란 공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반면 김은지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4강전은 5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한국 2명, 중국 1명, 일본 1명이 경기를 벌인다. 한·일전과 한·중전이 펼쳐진다. 중국과 일본의 선수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
김은지는 지난 3회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저우훙위 7단과 대국을 벌인다. 최정은 디펜딩챔피언인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6단과 승부를 펼친다. 상대 전적에서 최정은 우에노 아사미와 3승 3패로 박빙이다. 김은지는 저우훙위에게 2패로 열세다.
이번 대회는 중국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했다. 중국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했다.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 원)이다.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