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지난달 1일부터 소급 인하하는 내용이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정부 관보에 게재되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재계는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대미 관세 협상의 타결과 이행을 위해 온 힘을 다해준 정부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향상, 브랜드 가치 제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국내 투자와 협력사와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을 바탕으로 국내 경제 활성화와 한국의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 위상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즉각 논평을 내고 "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가 관보 게재로 공식화 되고 소급 적용이 가능해진 점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로 우리 기업이 겪어온 대미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한경협은 특히 "대미 투자 관련 제도를 구축한 국회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협상을 이끈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양국 경제의 공동 번영을 위해 민간 차원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도 "국내 수출기업들이 겪어온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미 수출 전략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 조치가 양국 간 투자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다만 "합의된 관세 수준이 여전히 산업계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만큼 양국 정부가 추가 인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역시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미국의 15% 관세 소급 적용 확정을 환영한다"며 "양국 정상의 회담에서 확인된 경제동맹의 신뢰와 이행 의지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로 수출기업이 부담해 온 비용과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신속한 입법을 추진한 점, 미국 정부가 관세 인하를 지체 없이 이행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길 기대한다"며 "무역업계도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연방 관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율을 15%로 확정하고, 이를 지난달 1일 이후 수입되거나 창고에서 출고된 물량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보에는 상호관세와 232조 목재·항공기 관련 관세를 한미 전략적 투자 MOU 체결일인 11월 14일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목재 관세는 기존 25%에서 모두 15%로 낮아지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은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구리 232조 관세가 모두 면제돼 한미 FTA 요건 충족 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