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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KS 1차전 선발 등판? (감독님) 좀 알려주세요…LG 상대로 폰세 능가할 세리머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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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을 마친 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을 마친 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년 만에 한화의 한국 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은 우완 문동주(21)였다. 18년 만에 성사된 삼성과 플레이오프(PO)에서 승부의 분수령이던 1, 3차전 불펜 필승 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주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PO 5차전이 한화의 11-2 승리로 끝난 뒤 시리즈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87표 중 61표를 얻어 70.1%의 압도적인 지지로 팀 동료 문현빈(13표) 노시환, 채은성(이상 4표), 코디 폰세(3표) 등을 제쳤다.

이날 문동주는 등판하지 않았다. 에이스 폰세가 5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승리를 따내며 경기 MVP에 올랐다. 이어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럼에도 문동주는 PO MVP에 올랐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다. 문동주는 1차전에서 팀이 8-6으로 불안하게 앞선 7회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홀드로 팀의 9 대 8 승리에 발판을 놨다. 특히 시속 161.6km의 광속구를 뿌리며 자신의 국내 선수 최고 구속 기록(161.4km)을 갈아치웠다.

3차전은 더 대단했다. 대구 원정에서 문동주는 한화가 5-4, 단 1점 차로 앞선 6회말 등판해 무려 4이닝을 책임졌다. 6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 3차전 경기 MVP는 당연히 문동주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학창 시절부터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한 문동주는 PO에서는 불펜으로 팀에 헌신했다. 마무리 김서현을 비롯해 팀 불펜이 흔들린 가운데 한화가 믿을 만한 투수는 문동주뿐이었다.

PO 1차전에서 역투하는 문동주. 한화 이글스 PO 1차전에서 역투하는 문동주. 한화 이글스 

PO 뒤 문동주는 "불펜을 해본 적도 거의 없고, 그나마도 미리 정해진 상황에서 등판했다"면서 "이번 PO에서 그때 경험들은 크게 도움이 안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잘 돼서 다행"이라면서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문동주는 불펜 투수들의 애환을 체감하게 됐다. 문동주는 "불펜은 너무 집중해야 하다 보니까 수명이 줄어드는 거 같다"면서 "선발 투수는 본인 계획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데 불펜은 앞 선수에 따라서 뒤집힌다.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제 문동주는 LG와 맞붙을 KS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선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KS에서도 불펜으로 뛰면 희망이 없다"면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문동주는 LG와 정규 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달 27일 홈 경기에서 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이에 문동주는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고, KS에서 만나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안 좋아서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를 것 같다"고 다짐했다.

PO 1차전에서 7회를 막은 뒤 포효하는 문동주. 한화 이글스 PO 1차전에서 7회를 막은 뒤 포효하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오는 26일 1차전에 나설지는 미정이다. 이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내일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으며 답을 피했다.

한화는 이날 외인 투수 2명을 소진한 상황. 선발 자원인 류현진과 문동주다. 류현진은 한국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던 만큼 1차전 선발의 상징성이 크다. LG를 상대로도 4경기 1승 평균자책점(ERA) 1.08로 강했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만 보면 문동주가 위력적이다. 류현진은 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했다. 정규 리그에서도 문동주는 11승(5패)으로 류현진(9승 7패)보다 승수가 많았다. 다만 ERA는 4.02로 3.23의 류현진보다 높았지만 PO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했다.

문동주는 "1차전 선발이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순서만 다를 뿐 일단 잠실에서 열리는 1, 2차전에는 류현진과 문동주가 선발 출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문동주에 앞서 인터뷰실에 들어선 폰세는 5회를 마치고 크게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해 "1차전에서 세리머니를 했던 문동주에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며 한 수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이에 문동주는 "폰세는 미국인이라 아메리칸 스타일이고, 나는 한국인이라 거기에 맞게 한 것"이라면서 "KS가 남았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수 가르쳐주겠다"고 응수했다.

생애 첫 가을 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문동주. 과연 LG와 KS에서도 기세를 이어 폰세를 능가하는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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