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들이 PO 5차전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이 뜨거운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비록 2년 연속 한국 시리즈(KS) 진출은 무산됐지만 업셋을 이루며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2-11로 졌다. 2승 3패로 KS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삼성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차전에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4회까지 6점을 뽑아냈지만 이날은 5회까지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폰세에 삼진 9개를 당한 삼성은 2회초 그나마 한화 포수 최재훈의 패스트볼로 득점했다. 8회초 2점째도 김영웅의 평범한 뜬공을 상대 외야수들이 콜 사인 미스로 2루타가 되면서 얻었다.
선발 최원태도 3⅓이닝 2탈삼진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쳤다. 앞서 가을 야구 2번의 호투와 달랐다.
하지만 삼성은 후회 없는 시즌을 펼쳤다. 한때 정규 리그 8위까지 처져 가을 야구 희망이 없었지만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4위까지 올랐다. 5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며 준PO에 진출한 삼성은 이후 3위 SSG를 3승 1패로 잡는 업셋을 이뤄냈다.
PO에서도 삼성은 한화와 마지막 승부까지 펼쳤다. 특히 4차전에서 5회초까지 0 대 4로 뒤졌지만 김영웅의 동점 및 역전 결승 3점포로 승리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이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마지막에 아쉽게 끝났지만 이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체력적 부문에서 부담이 되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수비에서 나왔는데 그만큼 힘들게 잘 버텨왔던 게 느껴졌다"고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하지만 모든 걸 쏟아부은 만큼 후회는 없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다 모여서 '시즌 진짜 우여곡절 많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 다해줘서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줬다"면서 "다같이 박수치면서 끝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좋았다 안 좋았다 변화무쌍한 일 많았는데 그 상황에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가을 야구까지 왔다"면서 "우리 선수들 칭찬을 받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열정적, 열광적으로 응원해줘서 힘든 시기 있었지만 극복할 분위기는 팬들이 만들어줬다"면서 "끝까지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셔서 감독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이다. 박 감독은 "내년 구상을 할 시기는 아닌 것 같고, 선수들처럼 나도 좀 힘들어서 며칠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