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4차전. 7회 말 1사 1, 2루 때 삼성 김영웅이 3점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사자 군단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18년 만에 성사된 한화와 가을 야구를 끝장 승부로 몰고 갔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5회초까지 0 대 4로 뒤지다 6회말 4점, 7회말 3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뒤집기를 이뤘다.
1승 2패로 몰렸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PO 5차전에서 한국 시리즈(KS)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쓰러져 있는 우리 팀을 일으켜세웠다"면서 "선수도 해보고 스태프도 해봤는데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 느꼈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이어 "젊은 나이인데 그렇게 친다는 게 기술적으로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며 김영웅을 치켜세웠다.
5차전 선발은 최원태다. 가을 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원태에 대해 팬들은 역대 외인 최고 투수로 꼽히는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 빗대 '폰태'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영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늘도 그렇지만 벼랑 끝이기 때문에 최원태가 대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는데 5차전에서도 좋은 활약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5회초 문현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다. 이에 박 감독은 "그 홈런을 맞고 왠지 오늘 인터뷰가 마지막일까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박진만 감독(가운)이 김영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기어이 뒤집었다. 박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면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우리 팀이 힘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원태인에 이어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가 6회부터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후 이호성(8회), 김재윤(9회)가 이어 던졌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가 나오면서 동점으로 간 상황에서 분위기 바뀌게 투구를 해줬고, 환경을 만들어줬다"면서 "가라비토가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호성도 마찬가지"라고 칭찬했다.
다만 가라비토의 5차전 등판 여부는 미정이다. 박 감독은 "투구 수가 35개 정도라 그 부분은 논의해보고,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