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4차전. 6회 말 동점을 허용한 한화 투수 김서현이 강판에 앞서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화 마무리 김서현(21)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정규 리그 막판부터 가을 야구까지 승부처에서 홈런을 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잇따라 나왔다.
김서현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 대 1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황준서를 구원한 한화의 5번째 투수였다.
앞서 김서현은 지난 18일 PO 1차전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9 대 6으로 앞선 9회 등판한 김서현은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이재현의 홈런과 이성규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1점 차로 쫓긴 한화는 김범수를 투입해 간신히 1점 차 승리를 지켰지만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한화의 2위를 이끌었다. 주현상의 부진으로 마무리를 맡아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kt 박영현(35세이브)에 이어 구원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전반기 1.55였던 ERA가 후반기 5.68까지 뛰는 등 컨디션이 떨어졌다. 특히 전반기 막판 1위 탈환의 승부처였던 지난 1일 SSG와 원정에서 무너졌다. 5 대 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점 홈런 2방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런 가운데 PO 1차전에서도 한화의 뒷문지기가 흔들린 것.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실점한 한화 김서현이 고개를 떨군 모습. 연합뉴스
한화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 뒤 김서현의 4차전 등판을 예고했다. 3차전 뒤 김 감독은 9회말에 등판하지 못한 김서현에 대해 "오늘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김서현도 섭섭했을 것"이라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4차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김서현은 4차전에 등판했다. 앞서 한화는 선발 등판한 신인 정우주가 3⅓이닝 5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문현빈이 1회 선제 1타점 2루타에 이어 5회초 3점 홈런으로 삼성 선발 원태인을 무너뜨렸다. 황준서가 1점을 내줬지만 여전히 3점의 리드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김서현은 디아즈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영웅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이 던진 3구째 시속 153km 낮은 속구를 김영웅이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한화의 리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김서현은 대타 김헌곤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재현에게 도루까지 내준 김서현은 강민호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기고 강판해야 했다.
한승혁은 대타 전병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한화로선 다행히 한승혁이 김지찬을 3루 파울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김서현은 ⅔이닝 1탈삼진 2볼넷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