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하는 라민 야말. 연합뉴스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서울에서 한여름 밤의 축구 잔치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2004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방한이다. 바르셀로나는 2004년 수원 삼성, 2010년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FC서울에 이어 오는 8월 4일 대구FC를 차례로 상대한다.
15년 전 방한 당시에는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출전 시간이 고작 15분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무례를 범했다. 당시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와 맞붙었는데,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조차 하지 않아 팬들의 공분을 샀다.
올해 바르셀로나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제2의 호날두 노쇼 사태를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민 야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주축 선수들은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 경함하는 레반도프스키. 연합뉴스선발 명단부터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야말과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프랭키 데용, 하피냐, 로날드 아라우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팬들의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명성에 걸맞는 실력까지 뽐냈다. 특히 야말은 오른쪽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고, 전반 45분 동안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야말과 레반도프스키 등은 벤치로 향했으나, 볼거리는 여전히 많았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교체 출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FC서울 캡틴' 제시 린가드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 카드섹션. 연합뉴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내리 3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후반 9분 크리스텐센, 후반 28분 페란 토레스, 후반 31분 가비의 연속 골을 앞세워 6-2으로 크게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한 골씩 주고받았고, 바르셀로나의 7-3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바르셀로나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며 한여름 밤의 축구쇼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6만 2482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