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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서 뉴캐슬 데뷔…8분이면 충분했던 박승수 "원하는 드리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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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승수. 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승수. 김조휘 기자
친정팀의 안방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2007년생 윙어 박승수가 "누군가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박승수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뉴캐슬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빌 오수라 대신 투입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관중들은 박승수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뜨거운 박수갈채로 환영했고,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띤 환호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8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승수가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답답했던 뉴캐슬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우 감독은 박승수의 활약에 만족했다. 그는 "어린 선수에게 많은 기대감이 컸기에 부담도 많이 됐을 것"이라며 "1대1 능력, 수비수를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 페인팅 등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퍼포먼스가 만족스럽고, 앞으로 기대가 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
K리그2 수원 삼성 산하 유스팀인 메탄고에서 성장한 박승수는 2023년 7월 역대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최연소인 16세의 나이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 최연소 득점, 최연소 어시스트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캐슬은 일찌감치 박승수의 재능을 알아봤고, 지난 24일 박승수는 뉴캐슬에 입단하며 EPL 구단과 계약한 역대 20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승수는 일단 21세 이하(U-21)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곧바로 1군 아시아 투어에 동행해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 앞에 서게 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승수는 자신의 데뷔전 활약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드리블이다. 경기장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팬들이 내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내가 원하는 드리블 장면이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펼쳐진 경기장은 친정팀 수원의 안방이다. 박승수는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멋진 데뷔전을 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아직 뉴캐슬 유니폼이 어색한 박승수는 "지난 9년간 수원 유니폼만 입고 뛰었는데, 다른 팀 옷을 입고 뛰니까 신기했다"며 "빨리 이 팀에 적응하고 녹아들어서 EPL에서 데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사적인 뉴캐슬 데뷔전 유니폼은 수원 시절 선배였던 전진우(전북 현대)에게 건넸다. 박승수는 "살짝 아쉽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진우 형이니까 좋다"고 말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돌파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
앞서 하우 감독은 박승수가 '제2의 손흥민(토트넘)'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승수는 "제2의 누군가가 되지 말고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 누군가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1군 선수들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는 박승수는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완벽하다고 느꼈다"며 "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뉴캐슬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양민혁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한국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박승수는 "(양)민혁이 형을 만나게 돼 너무 좋고, 꼭 같이 경기를 뛰고 싶다. 원래 친하기 때문에 웃으며 인사하고 싶다"며 "손흥민 선수는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만나면 팬이라고 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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