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K리그 이동경이 돌파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을 상대로 저력을 과시했다.
팀 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서 김진규(전북 현대)의 선제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1892년 창단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뉴캐슬은 잉글랜드 1부 리그 4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고, EPL에서는 5위에 올라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한다.
최근에는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뛰던 2007년생 유망주 박승수를 영입해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적 직후 1군 아시아 투어에 합류한 박승수는 이날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 앞에 섰다.
뉴캐슬의 선발 명단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닉 포프, 자말 라셀스, 산드로 토날리, 앤서니 고든, 에밀 크라프트, 윌리엄 오술라, 안토니 엘랑가, 티노 리브라멘토, 조 윌록, 알렉스 머피, 루이스 마일리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박승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그가 친정팀 수원 삼성의 홈 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자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K리그 김진규가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팀 K리그는 조현우(울산HD), 어정원(포항 스틸러스), 변준수(광주FC), 이동경(김천 상무), 김동현(강원FC), 이창민(제주 SK), 토마스, 모따(이상 FC안양),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 K리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몰아붙였고,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6분 이동경이 팀 K리그의 첫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기습적인 왼발 슈팅은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뉴캐슬은 한국의 무더운 날씨 탓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2분 산드로 토날리가 날린 회심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3분에는 팀 K리그 벤치에서 재미난 장면을 연출했다. 일일 매니저로 변신한 유튜버 감스트가 '박스 안에서 따라가는 수비'라고 적힌 화이트보드를 펼쳐 보이며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
팀 K리그의 수석코치를 맡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실제로 전술 지시를 내리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이다. 이 감독은 감스트를 뒤에서 지켜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뉴캐슬의 골문을 계속 두드리던 팀 K리그는 전반 35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김진규는 득점 후 코너 플랙 앞에 누워서 꿈틀대며 물고기 흉내를 냈다. 그러자 동료들이 달려와 일제히 낚시하는 시늉을 한 뒤 김진규를 들쳐 안았다. 미리 준비했던 '낚시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크로스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 전반을 1-0으로 마친 팀 K리그는 무려 8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반면, 뉴캐슬은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은 채 기존의 틀을 유지했다.
만회골이 필요했던 뉴캐슬은 앤서니 고든, 안토니 엘랑가 등을 앞세워 팀 K리그를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36분 마침내 박승수가 교체 투입됐다. 그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자 팬들의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박승수는 곧바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을 뽐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도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으며 팀 K리그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팀 K리그에 0-1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