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야말 골 세리머니. 연합뉴스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가 K리그1 FC서울을 상대로 무려 7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FC서울을 7-3으로 제압했다.
프리시즌 중인 바르셀로나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날 서울전에 이어 오는 8월 4일에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바르셀로나는 서울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제2의 메시' 라민 야말과 베테랑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선 서울도 '캡틴' 제시 린가드를 필두로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을 내세워 맞섰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쳤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야말이 현란한 드리블로 수차례 서울 수비진을 흔들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야말은 전반 5분 다소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골문 오른쪽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그는 서울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반 8분 다시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야말은 왼발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맞혔고, 흘러나온 볼을 레반도프스키가 그대로 밀어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14분에는 직접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으로 공격에 나선 야말은 수비수 2~3명을 손쉽게 제친 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야잔 슈팅. 연합뉴스서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김진수가 야말의 볼을 빼앗은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 있던 조영욱이 침착하게 만회 골로 연결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45분 수비수 야잔이 직접 역습에 나섰고, 골문까지 거침없이 질주한 뒤 왼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다시 리드를 잡았고, 그 중심에는 또 야말이 있었다. 야말은 전반 추가시간 골문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3-2를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선수 대부분을 교체했다. 야말과 레반도프스키 등은 전반 45분만 뛰고 벤치로 향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없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시퍼드가 교체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린가드와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맨유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절친한 사이다.
팀의 일곱번째 골 넣은 페란 토레스. 연합뉴스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2선까지 전진한 뒤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격차를 2골로 벌렸다.
여세를 몰아 바르셀로나는 후반 28분 페란 토레스, 후반 31분 가비의 연속 골이 터져 6-2로 크게 달아났다.
린가드는 후반 35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벤치로 향하기 전 래시퍼드와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정한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42분 페란 토레스의 추가골까지 더해 7-3으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 축구 명가의 실력을 맘껏 뽐낸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