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K리그 김진규가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을 상대로 득점포를 터뜨린 김진규(전북 현대)가 골 세리머니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진규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팀 K리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 상무)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규는 득점 후 코너 플랙 앞에 누워서 꿈틀대며 물고기 흉내를 냈다. 미리 준비했던 '월척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동료들도 달려와 일제히 낚시하는 시늉을 한 뒤 김진규를 들쳐 안으며 세리머니를 함께 즐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규는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급하게 만들었다. 이동경과 전진우(전북 현대), 김동현(강원FC) 네 명이서 골 세리머니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며 "아마 진우가 제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골을 넣은 사람이 물고기가 되기로 했는데, 내가 골을 넣어서 열심히 했다"면서 "좋은 팀을 상대로 득점하는 게 쉽지 않은데, '월척'을 잡았다는 의미였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준비한 세리머니가 하나 더 있긴 한데, 골이 안 나와서 못 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도 세리머니에 동참할 의향이 있었지만, 상대 골대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조현우는 "뛰어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다. 경기 후 물어봤는데 급하게 준비했다더라"며 "많이 아쉬웠지만, 멀리서 보면서 기뻤다.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마음이었고, 행복한 세리머니였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진규. 김조휘 기자미드필더인 김진규는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골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득점이다.
김진규는 "득점에 욕심내고 들어가진 않았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운 좋게 내 앞에 떨어졌다"며 "오늘은 동경이가 나를 잘 찾아줬다. 주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했고, 2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소속팀 전북의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
김진규는 "소속팀에 돌아가면 요구하는 부분을 잘 수행해서 조기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며 "부상 없이 지금 흐름을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 욕심을 드러낸 김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마지막에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서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