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좌측), 윤여정. 연합뉴스과거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을 비하해 논란이 된 스페인 출신 성전환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두고 넷플릭스가 거리 두기에 나섰다.
가스콘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올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작품상 포함해 총 13개 부문에서 최다 후보로 선정됐다.
4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연 배우인 가스콘을 미국 내 홍보 활동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와 홍보 대행사가 가스콘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중단 했으며 그의 UTA 소속 담당자를 통해서만 소통하고 있다"며 "항공 및 숙박 비용을 포함해 가스콘의 홍보 활동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오스카 후보작을 홍보하는 광고에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 출연한 가스콘의 사진이 대부분 삭제됐다"며 "넷플릭스가 가스콘의 과거 발언으로 작품이나 동료 배우의 노력을 가리지 않도록 그의 기여도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스콘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세라 하지가 과거 가스콘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확산됐다.
연합뉴스그는 지난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 "내가 아프리카-한국 축제나 흑인 인권 시위, 3·8 여성대회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조롱했다.
2020년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사기꾼 마약 중독자인 조지 플로이드를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다"고 쓰기도 했다.
이에 가스콘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일부 게시물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쓴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도 않았다. 누구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스콘이 출연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가스콘은 이번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성전환 배우가 이 부문 후보로 선정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