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황선우를 소화한 배우 김충길. 넷플릭스 제공"충분히 욕먹을 만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죠."배우 김충길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황선우를 떠올렸다.
김충길은 5일 소속사 브라도엔터테인먼트을 통해 "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늘 부러웠는데, 직접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다"며 "무엇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저를 캐스팅해 준 이도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작품 소감을 밝혔다.
그는"욕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우로서 대본에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까만 고민했다"며 "어떤 의사를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의사라면?'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덧붙였다.
김충길이 출연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중증외상의로 거듭난 제자 1호 양재원(추영우)과 중증외상센터의 베테랑 간호사 천장미(하영), 인간적인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 뚝심 있는 마취통증외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 등이 등장하며 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중증외상팀'의 노력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황선우(김충길)는 환자보다 퇴근을 우선시하는 인물로 중증외상팀과 잦은 갈등을 빚는다.
그는 응급 상황에 레지던트의 연락을 받고도 막말을 하거나, 수술 중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승압제를 사용하는 등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위급한 응급 상황에서도 비협조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음은 배우 김충길과의 일문일답.
배우 김충길. 브라도엔터테인먼트 제공-'중증외상센터'가 많은 사랑 받고 있다. 소감은?=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늘 부러웠는데, 직접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다. 무엇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저를 캐스팅해 준 이도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중증외상센터'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많이 욕먹고 있는 중이다. 황선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대본 속 황선우는 충분히 욕먹을 만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욕을 먹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이 설정해 주셨고, 의상도 의상팀이 섬세하게 준비해 주셨다. 저는 욕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우로서 대본에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까만 고민했다.
-첫 의사 연기로 마취과 펠로우를 하게 됐다. 남다른 공부도 수반되었을 거 같은데 이에 관한 비하인드가 있나.=촬영 현장에 실제 의사분이 계셔서 많이 알려 주셨다. 어떤 의사를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의사라면?'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비록 많은 분량이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마취과 간호사 역할을 한 배우와도 소통하며 실제 수술실에서의 마취과 의사, 간호사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편, 김충길은 영화 '델타 보이즈', '다영씨', '습도 다소 높음' 등 다양한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경력을 쌓아왔다. 2018년 '튼튼이의 모험'에서 능청스럽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불안함과 고민을 안고 있는 충길 역을 맡아 다양한 심리 변화를 연기로 풀어냈다. 그 결과, 제27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3년 영화 '밀수'에서 밀수업이 성행하던 1970년대 바닷가 마을에서 활동하던 빙다리 역을 선보여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