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위하준은 시즌2를 촬영하면서 게임에 참여한 다른 배우들과 달리 외부 촬영이 많았다. 그는 시즌2 보안에 대해서 "시민분들도 자연스럽게 보시고 지나가서 딱히 문제 되는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서울 도심에서 촬영했지만, 의외로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오히려 다른 작품을 촬영하냐고 물어봤단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형사 황준호 역을 소화한 배우 위하준은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어떤 시민분이 이번엔 경찰 역할을 하시냐고 물어보시던데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황준호인지 모르셔서 '네네네'만 했다"고 웃었다.
그는 "저는 평상시처럼 촬영했다, 시민분들께 사진 찍는 것만 양해를 구했는데 많은 분들이 잘 도와주셨다"며 "어려움 없이 잘 촬영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황준호는 시즌1에서 자신의 형 황인호이자 프론트맨(이병헌)에게 총을 맞고 절벽에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시즌2에서 황준호가 살아남을지 의견이 분분했다.
위하준은 시즌2에서 황준호가 살아남은 것과 관련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깨에 총을 맞았고 신체 능력도 뛰어난 인물이어서 살아있다면 설득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며 "시즌2에 나올지 안 나올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살아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출연하는 거에 대해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체중 6kg 감량…입김 나와 얼음 물며 촬영하기도"
배우 위하준은 황준호의 경찰 제복 입은 모습을 두고 "해외에서 좋게 봐주셔서 반응이 좋다"며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좋아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 위하준은 시즌2에서 황준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체중부터 6kg 감량했다.
위하준은 "시즌2에서 황준호의 첫 등장 장면이 병원에서 눈을 뜨는 장면"이라며 "오랜 시간 병원에 있었다는 설정이었기에 황동혁 감독님께서 살을 좀 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서 체중을 감량하다가 (얼굴 살을 더 극적으로 빼기 위해) 이틀 동안 수분도 빼버렸다"며 "수염도 그렇게 오랫동안 길러본 게 처음이었다. 준호가 혼자서 섬을 계속 찾아다니며 고군분투하니 일부러 태닝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황준호의 내면은 시즌1에서 충격적인 광격을 목격했으니 굉장히 피폐해졌을 것"이라며 "외롭고 쓸쓸한 감정으로 시작을 해야 돼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제공시즌2에서는 황준호가 자신의 형을 찾기 위해 섬을 샅샅이 찾아 나선다. 이 때문에 배 위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다행히 위하준은 어려움 없이 촬영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진짜 배가 익숙했다. 실제 고향이 섬(소안도)이었고 집에 그런 배가 있다"며 "오히려 부모님 생각이 날 정도로 너무 편했다"고 웃었다.
다만 추위는 피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위하준은 "전반적으로 바다 위에서 찍은 장면은 후시녹음을 했다"며 "바람도 강했고 입김도 나서 얼음 물고 뱉고 다시 촬영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매번 압박, 부담, 압박…시즌2 제작발표회는 제대로 즐겼죠"
배우 위하준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보컬 트레이닝을 받거나 테니스를 치는 등 다양한 것을 배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위하준은 최근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작품 촬영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좋은 감독님에게 좋은 작품 제안을 받아 계속 촬영했지만, 사실 여유도 없고 즐기지도 못하고 계속 압박, 부담, 압박, 부담만 있었다"고 운을 뗐다.
위하준은 "지금 기회가 없으니 '또 잡아야 돼', '해야 돼' 이런 마음이었던 거 같다"며 "그러다 보니 예민해서 가족들한테까지 싫은 소리를 했다. 그래서 저를 좀 돌아보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 더 (시간을) 잘 보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여유가 생긴 덕분에 이번 시즌2 제작발표회를 제대로 즐겼다고 한다.
"제가 시즌1 때는 너무 즐기지 못했어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한번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졌어요. 그래서 시즌2 제작발표회 때는 10년 중 가장 많이 즐긴 거 같아요.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는 "시즌2를 봤을 때 좋았던 장면들을 보고 선배, 후배에게 찾아가 한명 한명 얘기하고 그런 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작품에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 위하준이 지난 12월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위하준은 시즌2 메시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황동혁 감독님께서 젊은 참가자들 위주로 인물을 꾸리셨는데, 최근 코인 부자나 다른 불법적인 것들이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어린 나이에 빚진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며 "그런 시대를 반영하시고 싶은 거 같아 저 또한 그런 부분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게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OX 찬반투표로 계속 균열이 생기고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독님 말씀처럼 전 세계 현상인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시즌3에 대해선 "황준호의 역할이 더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 깊이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시즌2는 연신 흥행 기록을 쓰며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올랐다. 여기에 시즌1까지 역주행을 불러일으키며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