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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의 계엄령…서울 도심서 촛불 든 시민들 "尹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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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주최측 추산 1만 명 집결
대학생부터 노동자까지 "윤석열 퇴진" 목소리
남영역 사거리까지 행진하며 "체포하라" 구호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촛불을 든 시민들은 서울 도심을 가득 채우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나채영 기자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촛불을 든 시민들은 서울 도심을 가득 채우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나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새벽까지 6시간 동안 휘몰아친 4일 시민들은 저녁에 거리로 나와 서울 도심을 가득 채우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작한 윤 대통령 퇴진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개최했지만, 일반 시민들도 다수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연이어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은 퇴진하라", "헌법유린 불법개헌 규탄한다", "국민주권 실현하자"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든 촛불은 광화문 도심을 가득 채웠다. 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모였다.

전날에도 룸메이트와 함께 국회 앞으로 나갔다는 대학생 박세희(27)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나서 가만히 있으면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광장을 나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대학교 수업을 마치고 왔다는 최우영(20)씨는 "원래 정치 참여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첫 번째 발언자로 나온 참여연대 한상희 대표는 "폭력 계엄의 역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와 눈물로 점철된 흑역사"라며 "비상계엄 요건을 충족했냐, 안했냐를 따질 필요 없이 계엄을 생각했다는 그 자체, 국민을 상대로 군대를 동원하고 총칼을 들이댈 생각했다는 그 자체야말로 천인공노할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4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저항하고 맞서고 싸우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힘으로 변화했다"며 "권력을 차지하고 호위호식하는 자들이 망쳐놓은 사회를 우리 시민들이 피를 흘리고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서 오늘까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 16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행진 중에도 내내 '윤석열은 퇴진하라', '체포하라'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42분쯤 남영사거리에서 행진을 지속하려는 집회 참석자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 간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집회 주최 측은 8시 49분쯤 3차 퇴진 집회를 예고하며 남영역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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