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김인호 산림청장이 산불조심기간에 음주운전 사고로 직권면직되자 산림청 내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 사기 저하를 넘어 정부의 인사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림청 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김인호 청장의 음주운전 사고 직권면직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산림청 조직 전체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산불조심기간은 조직 사활이 걸려 있는 연중 가장 중대한 시기로, 이런 준전시적 비상근무 상황에서 기관장이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비위로 직권 면직된 것은 국가 산불 대응 체계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며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행위"라고 비판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참담함도 설명하며 "엄격한 복무 기강 아래 산불조심기간 비상근무에 임하며 국민의 생명과 산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산림청 직원들은 기관장의 비위와 인사 실패로 인해 조직 전체의 신뢰가 훼손된 현실에 대해 깊은 참담함과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산림청장 임명 과정에서 이른바 '셀프추천' 논란 등 임명 절차의 공정성과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충분한 검증 없이 임명이 이루어진 결과 결국 직권면직 사태에 이르게 됐다"며 "공직 인사 검증 체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책임 또한 절대 가볍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민과 산림청 직원 및 지방자치단체 등 산림 공무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며 "향후 산림청장 임명 시 산림행정과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춘 인물을 임명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기준과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김 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