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현자'와 '강남역 슈퍼맨'. 트위터 캡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난 가운데 SNS에는 폭우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제목과 함께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배수관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모습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강남역 근처에서 배수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낙엽, 전단지, 비닐, 캔, 페트병 등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로에 쌓인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며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도로 위 차들이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이 트위터를 통해 줄지어 공유됐다.
특히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의 보닛 위에 올라앉아 비가 멎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도로 위에 둥둥 떠 있는 차량 위에서 해탈한 듯 휴대폰을 하고 있는 양복 차림의 남성을 두고 누리꾼들은 '서초동 현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폭우 속 신림동 일대에서 수영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이런 가운데 신림동 일대의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을 하는 한 시민의 영상 또한 공개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신림동 펠프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재난 상황에 수영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8일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에 도로가 마비된 모습.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