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과거 '안티 페미니즘' 목소리를 내다가 자숙에 들어간 100만 유튜버 A씨가 6개월 만에 복귀해 올린 영상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밝혀진 드라마 속 의도'라는 제목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대반전 박원순 헌정 드라마였다"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우영우' 드라마 대본을 쓴 문지원 작가에 대해 A씨는 "꼭 뭔가 그 안에 메시지를 넣고 가르치려는 사람은 항상 이런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A씨가 띄운 트위터 캡처본은 "나 우영우 오늘 에피가 최애 됐다 얘들아. 비록 재판 결과는 지독히도 현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안아주고 끊임없이 연대하는 여자들의 세상을 보여줌. 재판에서의 승리만이 승리가 아님을. 여자들아 기죽지마라 당당하게 외쳐라 남자들아 비켜라"란 내용이다.
그는 '우영우' 12회를 언급하면서 "항상 (이렇게) 남성 혐오로 끝나는 글을 보니까 그냥 서로 탈코르셋 하면서 평생 연대하며 너희들끼리 살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유튜브 캡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우영우' 12화에서는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에 대해 대형 로펌 한바다와 여성‧인권 사건을 다루는 류재숙 변호사가 재판으로 맞붙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미르생명보험 여직원 희망퇴직 권고 사건이 다뤄진 에피소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드라마 주요 사건으로 나온 미르생명 사건을 두고 박 전 시장이 대표 변호했던 1999년 농협 실제 사건과 똑같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문지원 작가가 대안학교 '하자센터'의 졸업생인 것도 밝혀졌다. 하자센터는 박원순이 설립한 단체"라고 강조했다.
또 방송에서 안도현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를 낭송하는 장면도 박 전 시장과 연관지었다. 박 전 시장이 과거 한 언론사 창간 기념행사에서 이 시를 낭독한 바 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페미 묻은 드라마였네", "인권 정의라는 이름을 자기들 입맛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정치적 집단", "복귀하자마자 매운맛"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원순이라는 인물을 왜곡해 드라마에 끼워 맞췄다'는 반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해당 내용을 전면 반박한 한 누리꾼은 "문지원 작가의 소속인 하자작업장학교(하자센터)와 박원순이 설립했던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두 기관은 시민운동 섹터에 속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전혀 다른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송에서 낭송한 시는 굉장히 유명한 시로, 박원순 외에 원희룡 등 다른 정치인들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활동을 했던 시이므로 해당 시 자체가 박원순 전 시장 미화의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드라마 '우영우' 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미화 논란과 맞물려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튜버 A씨의 영상을 신고했다'는 인증글과 사진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신고 로직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알고리즘을 안 타게 하고 수익도 정지되게 하는 방법은 신고뿐"이라면서 "1500건 이상 동일한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갔을 때 해당 영상은 삭제가 될 수 있다. 모두 신고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다른 누리꾼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검증되지도 않은 논리로 드라마 작가에 대해 분란조장, 명예훼손, 혐오조장, 괴롭힘 등으로 인한 부당한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영상이란 의견을 남겼다"면서 신고에 참여했다.
유튜버 A씨는 과거에도 안티 페미니즘과 관련된 영상을 업로드해왔다. 특히 트위치TV 스트리머 잼미를 비난하는 영상을 수차례 올렸고, 이로 인해 잼미는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자신을 향한 악플이 지속적으로 달리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