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종민 기자[앵커]
이번 '스타벅스 사태'는 8일 남은 지방선거에 막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구 표심이 크게 출렁인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치부 이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발생한 지 9일째인데, 이게 선거 전략의 도구가 되는 느낌이죠. 오늘(26일)도 여야 공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커피 한 잔도 내 의지로 못 선택하는 게 나라냐'면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서 촉발된 공공기관의 '스타벅스 보이콧'을 "공포 정치"라 주장했는데요.
중도층의 '견제 심리' 공략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기자회견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인서트/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이재명이 직접 나서서 스타벅스를 공격하고 정부와 경찰이 총동원되어 달려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인민 재판을 벌여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것입니다."]장 대표는 또 정부·여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스타벅스를 악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역사 모독'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 중인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5·18 폄훼 관련 '처벌 강화론'으로 맞서고 있는데, 국민의힘에는 또 '일베당 선언이냐'고도 했고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병도 원내대표가, 장동혁 대표가 '5·18 모독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한 장 대표의 연이은 저격을 두고도 "사회 통합과 건강한 시민사회를 강조한 당연한 문제 제기를 왜곡·폄하하고 시대착오적 색깔론까지 동원해 국민의 대표를 모욕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장 대표를 무엇에 빗댔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이쯤 되면 제1야당 대표가 아니라 극우 유튜버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극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다만 민주당은, 오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에 대해
처음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톤을 살짝 낮췄습니다.
이 논란이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를 보았지만, '꼰대' 이미지를 낳고, 중도층 반감을 살 우려가 있다는 계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정 회장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또다시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서도 일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점식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파괴 행위나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가 아니다"라며 더 이상 스타벅스를 정쟁 도구로 삼지 말자고 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에도 이 문제가 '역사 인식 문제'로 비춰지면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스타벅스 논란 외에 최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삼성역사 철근 누락 이슈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 오늘 국회 상임위까지 소집됐다면서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24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왼쪽)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자]
네. 행정안전위에서 오늘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얼마나 정원오 후보가 못 미더우면 선거운동 기간에 행안위를 두 번씩 여나"라고 공격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정원오 후보의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무단 설계 변경, 부실시공, 감리 부실" 등 이번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가 '삼풍백화점 붕괴'와 너무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세훈 시장 시절 벌어진 일'이니 오 후보 책임이고, 오 후보가 참고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앞서 오늘 서대문구 고가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GTX 철근 누락 이슈도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앵커]
막판에 대형 이슈들이 터진 때문인지 판세가 급변하고 있는 거 같아요. 오늘 아침 발표된 대구 여론조사 결과도 상당히 주목을 받았는데, 저희 CBS 조사였죠?
[기자]
저희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어제와 그제
대구 지역 1001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1%였고,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1.1%에 그쳤습니다.
김 후보가 추 후보에 추월을 당했는데, 오차범위 밖의 큰 격차로 뒤집힌 겁니다.
그럼 여기서 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구CBS 곽재화 기자의 분석을 듣겠습니다.
[리포트/대구CBS 곽재화 기자]접전이던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김 후보를 추월하자 대구 민심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본격적인 결집을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정부의 스타벅스 불매, 김 후보의 주적 논란 등이 젊은 보수 표심을 자극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도화선 삼아 결집의 신호탄을 쐈다는 겁니다.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약진하는 '동남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김부겸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세가 탄탄한 만큼 소위 '박근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김 후보 측 역시 박 전 대통령 등장은 기존 보수층 규합에 불과하다면서도 격차가 벌어지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며, 지지율 반등 전략을 고심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던 보수층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거는
여전히 초접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러니까 이 부동층은 아직은 김부겸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박빙으로…."]
CBS뉴스 곽재홥니다.
[앵커]
대구도 그렇고, 선거가 임박할수록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판세 예측이 더 어려워지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
오늘 발표한 CBS 여론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