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퀸덤2' 제작진 "서로 윈윈인 프로그램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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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즌 1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시즌 2 연출한 이연규-이형진-유준상 PD <상>
브레이브걸스·비비지·우주소녀·이달의 소녀·케플러·효린 출연한 걸그룹 컴백 대전
여섯 아티스트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정확히 알리고 싶은 마음 커
평가 룰, 100% 공감받긴 어렵지만 최대한 다각화하려고 해
시즌 3 여부는 미정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퀸덤2' 제작진을 만났다. 왼쪽부터 이형진, 이연규, 유준상 PD. CJ ENM 제공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퀸덤2' 제작진을 만났다. 왼쪽부터 이형진, 이연규, 유준상 PD. CJ ENM 제공걸그룹과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컴백 쇼'를 걸고 무대로 승부한 경연 프로그램 엠넷 '퀸덤'은, 이들이 얼마나 멋지고 다채로운 무대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2019년 시작한 첫 시즌이 좋은 반응을 얻어, 남자 버전인 '킹덤'이 나왔고 나아가 '킹덤' 진출 팀을 정하는 전초전인 '로드 투 킹덤'까지 이어졌다.

'~덤' 시리즈의 원조인 '퀸덤'은 약 3년 만인 올해 3월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 1에서도 내로라하는 팀이 다수 출연해 주목받았기에, 방송 전임에도 누가 나오는지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브레이브걸스·비비지·우주소녀·이달의 소녀·케플러·효린이 출연을 확정했고, 10주 동안 각자의 개성과 강점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와 함께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퀸덤2'를 연출한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를 만났다. 원래부터 출연진을 알던 사람뿐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들이 어떤 팀인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에는 출연진도 제작진도 각자 얻어가는 게 있는, '윈윈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종영소감을 물었을 때 이연규 PD는 "일단 너무 시원하다. 저는 시원하다고 마침표를 찍었는데 형진 PD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형진 PD는 "시원한 느낌이 드는 편이지만 조금 더 잘 연출해서 (출연진을 더) 빛나 보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너무 좋지만 조금 돌아보게 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종영한 '퀸덤2'. '퀸덤2' 공식 홈페이지지난 2일 종영한 '퀸덤2'. '퀸덤2' 공식 홈페이지이에 이연규 PD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 아쉬웠다. '이달의 소녀'가 1차 경연 무대를 완벽하게 준비했는데도 (코로나 확진으로) 2차 경연부터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우주소녀 은서씨가 대면식 때 함께하지 못한 것 등 예견된 게 아닌, 당일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 아티스트가 온전히 몰입해서 준비해도 모자라는데 이 친구들이 집중할 시간을 빼앗긴 것 같아서"라고 부연했다.

유준상 PD는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워낙 즐겁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재밌게 잘해서 좋다"라고 말했다. 어떤 점이 특별히 재미있었을까. 그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하나의) 톱니바퀴가 굴러가듯이 팀 분위기가 워낙 좋고 잘해보려는 의지도 컸다. 아티스트분들도 열의 갖고 준비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시너지 낼 수 있는 조건이 있어서 정말 재밌고 즐겁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형진 PD는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기 때문에 중압감으로 오는 부분도 있었다"라며 "보통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던 퍼포먼스가 많이 나왔고, 아티스트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잘 그려졌는데 이전 시즌에 누를 끼치지 않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중압감이 돼서 힘들었다. 같이 얘기하면서 프로그램하는 데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목표는 뚜렷했다. 아이돌 팬덤의 규모는 크지만 이들을 좋아하는 '층'은 아무래도 10~20대가 중심이었기에, TV를 보는 더 다양한 연령대에 출연진을 '정확히 소개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었다. 이연규 PD는 "여섯 아티스트를 아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모르는 분들도 '이 친구들은 이렇구나' 하고 정확히 보여주고 싶은 게 컸다. 어떤 노래를 했고, 그들의 매력은 어떻다 등 개성을 잘 살려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퀸덤2' 이연규 PD. CJ ENM 제공'퀸덤2' 이연규 PD. CJ ENM 제공이번 '퀸덤2'에는 브레이브걸스·비비지·우주소녀·이달의 소녀·케플러·효린이 출연했다. 단 한 번이라도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되, 팀 색이 겹치지 않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연규 PD는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달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섯 팀이 네 차례 경연해서 1등 2등 순위를 가리는 프로그램이지만 결국 그 안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있다. 기존 이미지를 깨는 것 등 각자만의 도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그려지길 바랐다"라며 "표면적으로는 1등을 뽑는 거지만 각 팀이 가진 편견에 대한 도전을 그려내면 순위가 낮을지언정 '퀸덤2'가 끝날쯤에는 여섯 팀 모두가 얻어가는 게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어떤 미션을 하는지, 무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퀸덤2'는 대표곡-커버곡-보컬과 춤 미션-신곡 무대를 차례로 선보이는 방식이었다. 이연규 PD는 "크게는 1, 2, 3차 이런 식으로 미션 분류를 했지만, 더 크게는 이 친구들의 면면이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리얼리티 요소도 많이 넣었다. 음악방송에서 보이는 3~4분 무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리얼리티 통해서 이 미션에 어떻게 임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나와 캐릭터 구축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평가 점수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만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했다. '퀸덤2'는 최종회 순위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사전 경연 점수 4만 점, 마지막 경연 생방송 점수 6만 점을 합산한 결과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는데, 이때 생방송 점수 중 컴백 음원 점수가 실제 데이터와 다르게 반영된 게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1일 1아이디 1회(다중 가능·중복 불가능)만 음원 점수에 반영됐다"라며 "투표 참관인이 해당 데이터가 그대로 방송에 반영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

'퀸덤2' 이형진 PD. CJ ENM 제공'퀸덤2' 이형진 PD. CJ ENM 제공이형진 PD는 "제작진이 만드는 룰을 모든 사람이 100% 공감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작진은 최대한 다양한 지표를 통해서 아티스트 순위를 매기고자 했다. 저희가 룰은 이렇게 만들어 놓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고, 저희도 놀라는 부분이 많았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룰을 만들긴 힘들지만 좀 더 납득이 가게끔 방송에서 잘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유준상 PD는 "점수에 관해서는 저희도 정말 많은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2~3일 동안 다른 거 다 제쳐놓고 이것만 회의를 했다"라고 말했고, 이연규 PD는 "무대를 열심히 준비한 아티스트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공정해지려고 노력했다"라며 "저희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퀸덤2'는 비비지 신비가 우주소녀 여름에게 '여름아'라고 하는 장면, 브레이브걸스가 미션에서 6위를 기록해 유정이 '우리 그렇게 별로야?'라고 하는 장면, 우주소녀 은서가 오열하는 장면 등이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장면이 한 달째 계속된다며 일종의 '밈'(온라인을 통해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하자, 유준상 PD는 "그 장면으로 인해서 캐릭터가 생긴 거라고 본다. 그들(출연진)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랄까"라며 웃었다. 이어 "그 팀의 상황을 제일 잘 설명하고, 제일 몰입하기 좋은 부분"이라며 "편집하는 PD님들이 각자 있는데 대표적인 장면을 쓰다 보니 계속해서 나오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퀸덤2' 유준상 PD. CJ ENM 제공'퀸덤2' 유준상 PD. CJ ENM 제공제작진에게 '퀸덤2'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좋겠는지 묻자, 이연규 PD는 "연령대가 어리고 많아도 30대 초반인데 그들에게 저도 배우는 게 많다. 리스펙(존경)하는 부분이 있다. (출연진이) 조금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엄청 크다"라며 "짧은 활동 기간에도 더 많은 대중이 유입돼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고 다양한 무대 보여주는 자리가 '퀸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출연진과 제작진)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유준상 PD는 "고수들이 대련하면서 내부적으로 강해지는 것처럼 (경연하면서) 서로 실력이 쌓인다고 본다"라며 "'퀸덤' 시리즈는 K팝을 글로벌적으로 더 알릴 기회, K팝의 (전체적인) 실력이 늘어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진 PD는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되게 배운 게 많다. 무대를 만드는 일이지만, 10대~30대 초반 여성들이 본업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할 수 있나, 나는 내 직업을 이 사람만큼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 사랑했나 싶었다. 자기 커리어와 직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이렇게 열심히 몸 바쳐서 할 수 있을까 돌아보게 됐다"라며 "그들의 인간적인 노력 부분도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퀸덤2'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것으로 꼽히는 장면들. '퀸덤2' 캡처'퀸덤2'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것으로 꼽히는 장면들. '퀸덤2' 캡처또한 그는 "'쇼가 뭘까?' 하고 본질적인 고민을 하기도 했다. 저는 '엠카운트다운' (연출) 했으니까 무대를 이루는 많은 요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가 기억에 남더라. 엄청 공들였던 무대인데 대중은 감흥을 못 느낄 때도 있고, '이걸 이렇게 좋아하신다고?' 한 무대도 있었다. '진짜 좋은 쇼가 뭘까' '대중과 K팝 팬들 마음속에 남는 무대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3' 여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연규 PD는 "내부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형진 PD는 "아직 3에 대한 얘기보다는 2에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을 애정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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