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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보란듯…리커창 10만 공무원 앞에서 경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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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제안정 전국화상회의 소집…10만명 참석
"방역 잘하기 위해서도 경제가 보장돼야"
"경제·방역 한쪽 치우치거나 획일적이면 안돼"
'제로 코로나' 강조하는 시진핑에 대한 불만 섞인듯
기업인과 만나서는 제로 코로나 옹호 안해
시진핑, 리커창 코로나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메시지 발신

리커창 총리. 연합뉴스리커창 총리. 연합뉴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우리의 행정부격인 국무원의 수장이자 경제 책임자인 리커창 총리의 발언과 행동에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개월 가까운 상하이 봉쇄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베이징의 준봉쇄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어려움은 지난 3월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원칙을 견지하라고 지시하면서 비롯됐다.
 
따라서 리 총리의 경제살리기 발언이 강하고 잦을수록 중국의 1인자인 시 주석과 대립하는 구도가 전개되면서 올 가을 개최되는 제20차 당 대회에서 결정되는 차기 권력구도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25일 경제안정을 위한 전국화상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전국적으로 10만명의 간부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총사령탑으로 불리는 쑨춘란 부총리, 인민해방군 총수이자 국방부장인 웨이펑허, 공안부장 자오커즈 공안부장 등 국무위원들도 총출동했다.
 
리 총리는 10만 명의 간부들 앞에서 3, 4월 이후 고용 산업생산 전력공급 화물운송 등의 지표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2020년의 코로나19 충격보다 어려움이 더 크다며 경제 발전은 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이자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염병 방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재력과 물력이 보장되어야 하고 고용안정과 민생보장 역시 발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1년 경제동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 봉쇄로 폐쇄된 상하이 도심의 식당. 연합뉴스코로나 봉쇄로 폐쇄된 상하이 도심의 식당. 연합뉴스
또 중국 경제가 2분기에 합리적인 성장을 달성하고 가능한 빨리 실업률을 낮추는 등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동시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획일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해당 거주 단지는 물론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자 시 주석의 지시에 대한 불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서 시 주석과 리 총리가 포함된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5일 "제로 코로나의 총 방침을 조금의 동요도 없이 견지하고, 우리나라 방역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모든 언행과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극좌적 코로나 방역이 판을 치고 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 메시지가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이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18일 열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중국의 엄격한 방역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리 총리는 이튿날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고위 대표단과 만나 "중국은 경제를 되살리는 것과 반복되는 코로나19 발생을 억제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에 따르면 리 총리는 시 주석의 제로코로나 전략을 옹호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7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도 1시간 30분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등 엄격한 마스크 착용 규정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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