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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그룹, 1000조원 넘게 쏟아붓는다…'소통'에 '화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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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SK, 5년간 247조원 투자…"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LG도 5년간 국내 106조원 투자…R&D에 48조원 투입

8대 그룹 향후 5년간 투자액 총 1014.6조…올해 본예산보다 407조 많아
'역동적 경제' 뒷받침…최태원 "이렇게 소통하는 대통령 처음"
8대그룹, 5년간 30만명 이상 채용…채용문 활짝

재계 2위인 SK그룹과 4위 LG그룹, 6위 포스코그룹, 8위 GS그룹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행렬에 동참했다. 국내 8대 그룹의 투자 발표액은 국내만 800조원을 넘고 총 투자액은 1014조6000억원에 이른다. 최소 30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된다.

SK, 5년간 247조원 투자…"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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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26일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로 불리는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투자만 179조원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분야별로 △반도체·소재에 142조2000억원 △그린 비즈니스에 67조4000억원 △디지털에 24조9000억원 △바이오·기타에 12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90%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LG도 5년간 국내 106조원 투자…R&D에 48조원 집중 투입

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모습. LG전자 제공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모습. LG전자 제공
LG그룹 지주사인 ㈜LG도 이날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48조원을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하고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도 힘쓴다.

LG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LG는 향후 5년 동안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Data(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SW(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5년간 53조원 투자···2만5천명 직접고용

포스코홀딩스 출범식 당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포스코홀딩스 출범식 당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인재 확보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친환경 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의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철강사업 분야 20조원,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분야 5조3000억원, 친환경 인프라 5조원, 벤처투자 및 신기술 확보 2조7000억원 등이다.

포스코그룹은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 인프라 분야와 미래사업 발굴·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확대해 그룹 차원의 균형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재 확보를 위해 5년간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의 사업 분야에서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GS, 5년간 21조원 투자···2만2천명 채용


GS그룹 허창수 회장GS그룹 허창수 회장재계 8위인 GS도 대규모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GS는 2026년까지 5년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1조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 GS칼텍스 석유화학 소재사업 확대 및 GS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해외 자원개발 투자, GS EPS 및 GS E&R의 신재생 발전 투자 등 에너지 부문 14조원 ▲ GS리테일 매장 확대 및 디지털화와 신사업 성장 가속화 등 유통·서비스 부문 3조원 ▲ GS건설 및 GS글로벌의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인프라 부문 4조원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에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수소(블루 암모니아),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신사업과 벤처에 전체 투자액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는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딥 테크, 바이오, 유통 등을 5대 중점 투자 영역으로 선정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GS는 앞으로 5년간 매년 평균 4000명 이상씩 총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사업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일관된 의지와 실행이 GS 미래성장의 열쇠"라며 "적극적인 벤처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8대 그룹 향후 5년간 총 투자액 1014조 6천억원

연합뉴스연합뉴스
각각 재계 2위와 4위, 6위, 8위인 SK·LG·포스코·GS그룹이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8대 그룹이 지금까지 밝힌 투자 총액은 1014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국내 투자만 전체의 80.7%인 800조원을 넘어 전체의 80%에 이른다.

이들 그룹이 투자를 예고한 금액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올해 본예산(607조7천억원)보다 406조9천억원이나 많다. 투자 총액울 5년 평균으로 환산하면 1년에 20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2057조4500억원의 9.86%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 규모다.

앞서 재계 맏형인 삼성은 지난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105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도 같은날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총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5위 롯데 역시 이날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재계 7위인 한화그룹도 이날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尹정부 '역동적 경제' 뒷받침…최태원 "이렇게 소통하는 대통령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공정과 상생을 통한 신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핸드프린팅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공정과 상생을 통한 신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핸드프린팅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재계에서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국정목표를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이 '친기업' 행보를 예고한 만큼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잇따라 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도 "새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민간이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대회 최초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수장이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중 모든 테이블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40여차례 넘는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최태원 회장이 "이렇게 만찬 테이블을 돌며 손잡고 같이 사진 찍어주며 소통하는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8대그룹, 5년간 30만명 이상 채용…채용문 활짝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규모 투자와 함께 발표된 채용 계획으로 향후 5년간 8대 그룹이 신규 채용할 인원은 30만명 이상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의 공채 제도 폐지로 대기업 채용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채용문이 다시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SK그룹과 LG그룹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내에서 각각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각각 2만5000명과 2만2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와 롯데그룹은 구체적인 예상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롯데그룹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1년에 1만명, 5년에 5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도 최근 국내에서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미래·전략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 정부의 '민간 주도 경제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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