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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는 물가 '고공행진'… "당분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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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물가, 수개월 뒤 소비자 물가에 전이
4월 생산자물가, 전년 동기대비 9.2% 상승
전월대비 기준 돼지고기 28.2% 식용정제유 11.8%, 경유 7.2%
기재부 "엄중한 물가 여건, 당분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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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생산자물가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주요 민생 품목에 대한 가격, 수급 동향을 밀착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3월(116.70)보다 1.1% 높은 118.0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수개월 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전이되기 때문에 향후 물가 추이를 판단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4월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3월(1.5%)보다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9.2%에 달한다.

전월 대비 기준 품목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가 각각 7.4%, 2.6% 올랐다.

공산품도 1.2% 높아졌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2.9%), 제1차금속제품(2.6%) 등의 상승폭이 평균보다 높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4% 올랐다. 원자재 가격 부담과 거리두기 폐지 등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으로 음식점·숙박(0.6%)과 운송(1.2%) 관련 업종이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돼지고기(28.2%), 멸치(22.0%), 식용정제유(11.8%), 경유(7.2%), 국제항공여객(10.3%), 영화관(3.1%)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2.3% 높아졌다. 특히 원재료 물가가 10.7%나 급등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월보다 1.4% 상승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도 꺾이지 않자 일부 품목에 대한 물가 밀착 점검에 나섰다.

4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방역 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방 차관은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밀·비료 (가격 인상) 차액을 지원하고 식품·사료 원료 구매자금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적 관심이 큰 식용유와 계란, 돼지고기, 석유류 등은 가격과 수급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할 때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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