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후보자들과 함께 거리를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과반 승리에 관건이 되는 인천을 무한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인천 출마 선언 후 첫 지방선거 지원 유세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인천 계양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사무실을 잇달아 방문한 뒤 오후에는 계양구 박촌역과 동양동 상가 일대를 돌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같은 당 소속으로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후보와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거리를 다니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방선거에 나선 다른 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흰색 셔츠에 가벼운 정장,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이 후보는 만나는 시민들의 촬영과 사인 요청도 흔쾌히 받줬다. 몇몇 시민과는 어깨동무를 하고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출마 선언 후 곧장 전통시장을 찾았고, 9일에도 밤늦게까지 계양구 거리를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가 인천 계양구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는 모습."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개인의 정치적 손익 계산보다는 책임정치로"
이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 성남시에서 자라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는 등 경기도를 지역 기반으로 활동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인천 계양을 지역구로 전략공천하는 동시에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보궐선거를 넘어 6·1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총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출마를 두고 "연고도 없고 명분도 없는 출마"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매우 역량있고 검증된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은 내(이재명)가 가장 크게 지고 있기 때문에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역할도 내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정치적 위험과 손실이 발생할 건 분명하기에 참모들도 이번 출마를 말렸지만 결국 정치는 국민들을 위해 하는 것"며 "이를 감수하고 후보들의 활로를 열어주고 책임을 져주는 게 정치이고, 그게 이재명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일꾼보다 심판자를 선택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조차 심판자를 뽑는다면 국민을 위한 지방자치가 실현되기 어렵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일꾼을 뽑아 심판자와 일꾼이 견제와 균형, 협력과 협치를 통한 통합의 정치로 나가야 국민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 후보는 "인천은 이재명이 책임을 다할 곳, 무한책임을 져야할 곳"이라며 "국민들이 우리 당 후보들을 망설임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0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 문세종 인천시의원 후보가 인천 계양구 거리유세 중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유튜브 이재명TV 캡처박남춘 "이재명, 정치적 손해 감수한 큰 정치인…인천에 행운"
이날 이 후보와 함께 거리 순회유세를 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으로 손해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리로 나섰고 국민들도 이를 알고 화답해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인천이 이처럼 큰 정치인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이재명이 헌신하고 봉사하기 위해 온 곳"이라며 "그가 책임지고 나선 길이 더 큰 길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이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는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로 인천이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고, '인천도 이제 구시대 인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큰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이 후보를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했다. 판세가 불리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선거판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이 후보가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가 판단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계양을 정치경제 1번지로, 인천을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의 대항마로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